◆…2019년 정월대보름, 호랑이담요 <사진: 아마존 홈페이지>
2019년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가운데 세계적 쇼핑 사이트 아마존에서 호랑이 담요, 돌솥, 호미, 낫 등 한국 할머니 세대들이 쓰던 물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화제다.
'코리안 밍크 벨벳 블랭킷'(Korean Mink Velvet Blanket)으로 불리는 극세사 담요인 호랑이담요는 한국에서 10,000원 안팎의 가격이지만 잘 팔리지 않는다.
그러나 외국인에게는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 됐다. 호랑이와 장미 등 얼핏 보면 촌스런 디자인임에도 외국인들이 엄지를 척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담요를 사용한 외국인들은 극강의 보온성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이제 더 이상 다른 담요는 필요없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이들은 이불인지, 깔개인지 모를 이 물건이 '힙하다'고 생각하며 디자인이 무척 파격적이라고 예찬을 그치지 않는다.
구매자들은 "어떻게 이렇게 보드라우면서도 따듯하냐", "튼튼한 바느질이 맘에 든다"는 사용 후기를 남기고 있다.
호랑이담요 인기에 힘입어 한국 전통 생활 용품인 돌솥이나 낫, 호미등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서 한식 조리법을 따라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입소문을 탄 'Korean dolsot'(한국산 돌솥)은 지난해에만 6,000여 개가 팔렸다.
한 미국인은 "음식의 온기가 오래 가서 수프를 끓이기 좋다"며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혁신적 팟"이라고 칭찬했다.
정작 본국에서 외면받는 이들 제품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는 '실용성의 극대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9일(음력 1월 15일)은 우리나라 세시풍속에서 설날만큼이나 중요시하는 정월대보름이다. 설날이 가족, 집안의 명절이라면 대보름은 마을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에는 부럼 깨물기, 더위팔기, 귀밝이술 마시기, 시절 음식인 복쌈이나 묵은 나물을 먹기, 오곡밥이나 약밥, 달떡 먹기를 하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줄다리기, 다리밟기, 고싸움, 돌싸움, 쥐불놀이, 탈놀이, 별신굿 등의 행사를 통해 새해의 안녕을 설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