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관세청 35년, 성윤갑 관세청장에게 듣는다

"경제국경 수호위해 공정무역질서 확립에 주목할 것"

"최고의 경쟁력있는 기관,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

고객의 목소리가 녹아있고 일어나는 모든 문제와 해답이 있는 곳은 현장이다. 관세청도 고객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고 관세행정 혁신도 결국은 고객 만족을 위한 것이다"

성윤갑 관세청장은 지난 6월 취임후 12년만에 관세청 내부에서의 승진, 관세청 수장에 오른 기쁨도 뒤로한 채 곧바로 인천공항, 인천, 부산 등 일선 현장을 찾았다.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현장에서 듣기 위해서였다.

그는 29일 개청 35주년 기념으로 조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객의 불편함도 결함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자신부터 솔선 수범해 고객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중심(Man-power) ▲현장중심(Field-operation) ▲고객중심(Customer-first) ▲성과중심(Success-reward)’ 등 네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앞으로 관세행정을 이끌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성 청장은 또 "미래는 지식을 창출하고 공유하는 조직이 되지 않고서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최고의 경쟁력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성 관세청장은 5∼10%의 우수한 핵심인재를 발굴하는 한편 미흡한 직원에 대해서는 능력배양교육을 통해 인재를 만들고 관리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 청장은 앞으로도 세대교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청 개청 35년을 맞아 조세일보가 단독으로 성윤갑 관세청장을 만나 앞으로의 관세행정 방향을 직접 들어보았다.

▲12년 만에 내부승진을 하신데다 특히 관세청 역사상 처음으로 청·차장 모두 내부승진을 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기대가 무척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부적인 열망을 어떻게 담아내실 것인지, 구상하신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말씀하신 대로 관세청 개청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청장과 차장이 내부승진하였기 때문에 조직의 사기가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내부 직원들의 열망을 관세행정 발전의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앞으로 네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관세행정을 이끌어 나갈 생각입니다. 네 가지 중심행정은 ‘직원중심(Man-power)’, ‘현장중심(Field-operation)’, ‘고객중심(Customer-first), ‘성과중심(Success-reward)’의 행정이고 첫 글자를 따서 ‘MFCS행정’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인재양성을 위한 직원중심의 행정입니다. 미래에는 지식을 창출하고 공유하는 조직이 되지 않고서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관세청이 앞으로도 최고의 경쟁력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지식을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원을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발전시키고 보직경로와 교육이 연계된 경력개발제도를 도입하여 체계적인 인사 관리가 이루어 지도록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5~10%의 우수한 핵심인재를 발굴하는 한편 미흡한 직원에 대하여는 능력배양교육을 통하여 인재를 만들고 관리할 생각입니다. 

다음으로 현장중심의 행정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일선현장은 고객의 목소리가 녹아있고 일어나는 모든 문제와 해답이 있는 곳입니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의 하나로 ‘현장중심의 행정’을 내세운 것은 이 때문입니다.

취임직후 방문한 인천공항, 인천, 부산 등 일선 현장에서 문제해결의 대화방식으로 GE의 “70% 대화 Rule"을 적용,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문제해결을 위한 좋은 방안이라는 호응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아울러 현장에서 접하는 고객을 위해 ‘고객 중심의 행정’도 펼쳐나갈 것입니다. 관세청도 고객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고 관세청이 강조하고 있는 관세행정 혁신도 결국은 고객 만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취임이후 처음으로 찾은 곳이 관세행정 고객센터(Call Center)이며 지난 7월 25일에는 인천세관에서 수출입업체 대표들과 직접 만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고객을 ‘불편하게 한 것도 결함’이라는 인식아래 저부터 솔선수범해서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과중심의 행정입니다. 성실하고 능력 있는 직원이 대접받는 풍토를 만들겠습니다. 과거에는 관세청도 학연이나 지연 때문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불평을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성별, 출신지역이나 학교 등에 따라 우대받는 일이 없도록 만들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관세청은 통합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으며 이 시스템을 통하여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성과관리를 할 것입니다. 

▲FTA 등 국내·외적 경제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입관문을 맡고 있는 정부기관인 관세청이 주목하고 있는 것 또는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들어 미국, EU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WTO를 통한 다자간 무역자유화에 동참 하면서도 FTA에 적극 참여하여 무역자유화 촉진과 시장확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FTA추진에 소극적이었던 우리나라도 국가생존전략 차원에서 FTA를 적극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FTA추진 로드맵을 설정하고 향후 5년내에 세계 50여개국가와 FTA를 추진할 예정입니다. 먼저, 이러한 경제환경 변화를 능동적으로 대

응하고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관세행정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FTA의 확대에 따른 관세율인하(무세화)는 세수기관으로서의 관세청의 지위와 역할에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WTO/DDA, FTA 등에 따라 세입기능은 줄어들겠지만, 우회수입 방지 및 국제협력과 같은 새로운 행정수요가 발생하고, 특히 FTA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무역업계지원과 같은 서비스 기능은 대폭 확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세수뿐 아니라 물류, 원산지, 지재권(IPR), 외환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무역물류 종합서비스기관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될 것입니다.

다음은 경제국경을 수호하는 차원에서 우리 청에서는 공정무역질서 확립 필요성의 증대에 크게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혜관세 제도를 악용한 우회수입과 시장개방을 악용한 지적 재산권위반, 원산지표시위반 등 불법무역을 방지하는 공정  무역질서 확립과 감시에 주력하도록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 등 외국세관당국과의 협조, 특허권 등 세관의 국경조치 대상 확대를 통해 지재권보호 수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향상시켜 국내외 신용도 유지 및 국민보건·위생·안전 등과 관련된 세관의 역할을 증대시킬 것입니다.

특히 동일한 물품에 대해 동일한 세율이 적용되었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체제에서 원산지에 따라 적용세율이 달라지는 FTA 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원산지사후검증체제의 강화는 물론, MFN체제를 바탕으로 설계된 EDI통관시스템, 우범화물선별시스템 또는 조사정보시스템까지 개편이 요구되며, 향후 이러한 부분을 중점적 으로 고쳐나갈 계획입니다.

▲관세청은 ‘정부기관 중 혁신1등’이라는 트레이드마크를 달게 됐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달성하고 싶은 관세청의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요즘 새로 생긴 유행하는 단어로 컬덕(Cult-duct)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문화(Culture)와 상품(Product)을 조합한 신조어 인데 컬덕의 대표적 사례로 ‘스타벅스커피숍’이 꼽힙니다.

‘스타벅스커피숍’은 커피만을 파는 곳은 아닙니다. 고유한 문화공간을 접목시켜 커피라는 상품에 경쟁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언급한 민간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제는 상품 그 자체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고 문화를 접목시켜야 초일류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세청의 [고품질 행정서비스]란 상품에 접목시킬 새로운 세관 문화를 만드는 게 최우선 목표입니다.

관세청이 고객에 제공할 문화는 ‘청렴’이라는 세관문화입니다. 사실 관세청은 예전과 달리 청렴기관으로서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부방위에서 3년 연속 부패방지 및 공직기강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이 이를 입증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잔존 부조리가 남아있습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하여 취임이후 의욕적으로 취약한 9개 업무 분야에 대하여 반부패 지도를 만들어 시행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혁신 1등 기관으로서 앞으로는 [고품질의 관세행정 상품]과 [청렴]이라는 세관 문화를 결합시킨 고유의 컬덕으로 더욱 더 고객인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할 것입니다.

▲국가의 경제관문을 지키는 파수꾼으로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하는 물품의 차단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APEC정상회의를 앞두고 관세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APEC정상회의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관세청 차원에서 세우고 있는 대책은.

--관세청은 올 11월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관세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런던 연쇄 폭탄테러 발생 등 이라크 파병국에 대한 테러위협이 어느때보다 높은데다 우리나라도 대규모 병력을 파병한 만큼 테러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판단해 ‘APEC 대테러·안전대책 100일 계획’을 지난 13일부터 마련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9.11 미국 테러에서 보았듯이 테러는 예방만이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에 국경선에서의 테러용의자와 물품 차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

니다.

관세청은 이 기간동안 테러우범국가를 출발, 경유하여 입항하는 항공기에 대해서는 사전 정보분석을 통해 일제 검사를 실시하고 입국장내에 폭발물 탐지견도 배치하여 여행자 휴대품에 대한 검색활동을 강화해 오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테러리스트, 우범자 등을 가려내기 위해 한시적으로9월부터 APEC정상회의 종료시까지 모든 입국 여행자로부터 휴대품 신고서를 제출받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테러우범국에서 입항하는 선박에 대하여도 5명 이상으로 구성된 팀의 조사, 감시요원이 정밀검색을 실시하며 폭발물 테러정보가 있는 외항선은 부두접안을 금지하고 국정원과 해양청 등 관계기관에 신속히 통보해 공동대처해 나갈 방침입니다.

또 테러우범국 등을 출항하거나 경유하여 입항하는 선박에 적재된 수입화물 내역을 24시간 전까지 제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전량검사하고 특히 폭약원료와 화약, 도화선, 무기, 총포류 등의 물품은 전량 정밀검사하고 있습니다.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부산지역 호텔과 역 등 공공장소와 국내 주요인사, 공공기관 및 주한 외국공관에 배달되는 국제우편물과 특성화물은 전량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테러자금과의 관련성 조사를 위해 환치기와 외화휴대반출입 사범을 검거했을때는 자금의 성격과 이동경로를 정밀 분석하여 테러자금으로 확인될 경우 국정원과 경찰 등 관계기관과의 수사공조를 통해 테러자금 유입을 차단해 나가고 있습니다.

부산본부세관 및 인천공항세관 등에 현장감시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4200여명의 세관직원들을 대상으로 국제 테러동향 및 대 테러 물품 식별요령 등의 교육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관세청장 명의로 APEC회원국 등 31개국 외국 관세청장에게 친서를 보내 우리나라가 최종 목적지인 화물과 여행자에 대해 검사강화를 요청하고 해외 주재 관세관으로부터 해외 테러정보를 입수하여 세관 및 유관기관에 전파토록 하고 있습니다.

또 회의가 열리는 부산항을 비롯해 동해항에는 부두전역을 고성능 CCTV로 24시간 감시하는 감시종합정보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선박, 선원, 화물정보를 분석하여 위험요소를 선별 집중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 운영으로 2004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항만보안평가에서 부산항이 우수하다는 판정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아울러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 및 수행원의 편의를 위해 신속통관전담반을 구성하여 전용기를 통행 입국시는 현장통관 절차를 적용할 방침이며, 일반여행자와 같이 입국시에는 별도의 APEC Lane을 설치하여 신속통관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관세청은 지난 2002년 월드컵 대회기간중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24시간 비상근무체제 등 빈틈없는 공·항만 감시로 안전한 월드컵개최를 성공적으로 지원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APEC 정상회의를 안전하게 치러낼 자신이 있습니다.

▲초일류 세관 3개년 계획을 추진하여 통관을 간소화함으로써 기업들은 편해졌지만, 밀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또한 밀수단속대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관세청은 초일류세관을 추진하면서 기업의 물류비용 절감과 여행자 만족도 향상을 위한 통관간소화에 노력하는 한편, 이를 악용한 국제적이고 지능적인 밀수에 대처하기 위하여 항만감시고도화, 밀수단속의 시스템화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지능화, 다양화된 밀수수법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통관단계에서는 컨테이너검색기 등 과학장비를 적극 활용하고, 수출입화물·화주·선적지 등에 대한 사전분석을 통하여 우범화물 선별 및 집중검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범지역에서 반입되는 여행자휴대품 및 국제우편물에 대한 x-ray 검색을 강화하고, 최신 밀수동향 및 국내외 적발사례를 신속히 전파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조사단계에서는 금년 6월부터 밀수동향관리시스템을 통해 금괴, 담배 등 주요 우범품목 14개의 월별 수급량, 국내외 가격차 등을 분석하여 밀수위험도를 측정하고 위험도에 따라 기획조사를 실시하여, 이 시스템을 통해 금년 7월말 현재 70건 567억원 상당을 검거하였습니다.

또한 단순 일회성 조사를 지양하고 관련조직·자금추적 등을 통하여 조직밀수 단속에 조사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국내외 관련 수사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밀수동향관리시스템의 안정적 운영과 정·첩보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선제적인 단속대책을 마련하고 첨단 과학장비 및 탐지견 등을 활용하여 관세선에서의 사전차단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참여정부 들어 관세청은 통관절차 간소화와 함께 관세청의 고유권한인 기업 심사업무를 원하는 기업의 경우 기업 자율에 맞기고 또 고액의 관세를 납부하는 기업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면제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압니다.

관세와 관련해서는 기업들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 이런 파격적인 조치가 자칫 기업들의 ‘모럴해저드’를 낳을 수 있지 않은지 청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자율심사업체나 성실고액납세기업으로 지정된 경우, 건별·기획·환급심사를 면제해 주는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모럴헤저드(Moral Hazard)가 발생할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자율심사업체와 성실고액납세기업은 엄격하게 설정된 여러 가지 요건을 갖춘 기업만을 대상으로 지정되고 있습니다. 즉 최근 2년간 관세법을 위반했거나 체납한 사실이 없어야 하고, 또 높은 법규준수도(자율심사업체 → 75점 이상, 성실고액납세기업 → 80점 이상)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들 기업은 기본적으로 성실납세를 위한 요건

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자체심사가 불성실하게 이루어졌을 경우에는 세관이 직접심사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또한 성실고액납세자에 대한 우대조치로 인해 발생하는 보다 많은 가용인력을 바탕으로 세무조사 인력에 대해 외부위탁 교육 등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탈세가능성이 높은 고위험분야를 선별해내는 정보시스템의 개발을 통해 탈루가능 영역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양면적인 정책을 통해 보다 많은 기업들이 성실납세자로 인정받으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자칫 불성실납세자가 되면 많은 불이익이 있다는 사실이 모든 기업에게 인식된다면 모럴 해저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지난 6월 취임과 함께 '짝퉁과의 전쟁'을 선언했는데, 관세청이 가짜상품과 전쟁을 선언한 배경과 구체적인 대응책은 어떤 것인지요.

--관세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지적재산권 및 원산지 위반 물품의 밀수출입 행위가 계속됨으로써 소비자 및 생산자에게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국가이미지를 손상하고 있습니다.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등 가짜 의약품이 유통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거나, 가짜 브레이크 라이닝 등 가짜 차량부품까지 나돌아 국민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금년 7월 12일부터 가짜상품의 수출입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 시행하고 있습니다.

종합대책은 단기대책과 중·장기대책으로 수립해 단기대책은 단기간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일제특별단속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중·장기대책은 제도개선·법령개정 등 시간을 요하는 사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단기대책의 주요내용은 통관, 기업심사, 범칙조사 등 관세행정 全단계에서 일제특별단속을 실시하여 단속효과를 최대한 높이는 것으로서 통관 단계에서는 위반빈도가 높은 품목을 선정, 특정날짜에 세관의 가용인력을 총동원하는 방법으로 전국세관에서 우범성 있는 물품을 100% 全數검사 실시하고, 통관후에는 우범업체를 불시방문하여 세무조사와 병행하여 위반내역을 심사하는 한편 위반품목을 많이 취급하는 유통시장을 불시단속 하는 등의 내용입니다.

또한 수출입신고물품에 대한 상표심사 시 가짜상표여부, 병행수입허용 여부 등을 검색하기 위하여 지난 2002년 5월 상표검색시스템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으며, 작년 9월에는 일반국민들의 가짜상품 식별능력 제고를 위해 ‘상표이미지검색시스템’을 개발하여 관세청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중·장기대책으로는 업계 및 관련단체 등과의 파트너쉽을 구축하여 우범품목에 대한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세관직원의 가짜상품 식별 능력을 높여나가는 한편 미국·일본세관 등과 공조를 통하여 가짜상품 수출도 철저히 차단하는 한편 지적재산권 보호제도를 미국, EU, 일본 등 선진국형으로 보완해 나가는 것입니다.

단기대책의 일환으로 통관단계에서 3회에 걸쳐 불시 단속한 결과 8건, 178백만원 상당의 가짜상품을 적발하는 등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만족할 만한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관세청은 국가세수를 달성해야 하는 임무도 갖고 있습니다. 이 점에 있어 환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세수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는 데 세수확보를 위한 복안은 무엇인지요.

--관세청은 수입물품 통관시 관세와 부가가치세, 특별소비세, 주세, 교통세, 교육세, 농특세 등 7종의 세금을 징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관세청에서 징수한 이들 세금은 총 31조7901억원으로 전체 국세수입(117조7957억원)의 27.0%를 차지하였습니다. 금년도 관세청 세수목표는 34조8463억원입니다. 이는 전체 국세예산(130조5907억원)의 26.7%를 차지합니다.

금년 7월말 현재 관세 등 징수실적은 예산대비 49.2%인 17조1716억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다소 부진한 상황입니다. 이는 지적하신 바와 같이 주로 환율의 하락(당초 예산편성시의 예상환율 1,150원/$ ⇒ ‘05.7.31.현재 1,028원/$)에 주로 기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건이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관세청의 세수목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정확한 세액심사를 통해 탈루세액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특히 고질적인 체납을 정리하여 세수확보와 납세정의를 동시에 도모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에서 ‘젊은 피 수혈’ 즉 파격인사를 선보였는데 앞으로의 인사방향도 이런 기조가 유지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미래의 관세행정을 선도해 나가고 그 동안의 혁신성과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혁신리더 중심으로 본청 국·과장급을 재편해야 한다고 판단되어 인사를 단행하였습니다.

지난 6월 행시 19회인 박진헌 차장이 내부 발탁 승진으로 부임하였고, 고참 국·과장급이 후배들을 위해 용퇴함에 따라 일선의 본부세관장은 업무전문성이 풍부한 경력자를 배치하여 조직의 안정을 추구하는 한편 본청 국장은 보다 젊은 행시 22회~27회 중심으로 대폭 쇄신하였습니다.

과장급 인사도 국장급 인사와 맥을 같이하여 본청 과장급에는 행시, 특승 출신 중 비교적 젊은 인재로 적재적소 재배치하였습니다.

또한 4급이상 관리자(112명)의 승진시에는 과감히 연공서열위주에서 탈피하여 성과중심의 발탁 승진으로 세대교체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관세청의 인사는 본청의 혁신 선도와 일선 조직의 안정을 적절히 조화해 나가는 한편 세대교체를 지속적으로 병행 추진하여 조직이 활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인사혁신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성윤갑 관세청장은 1975년 행시 17회로 관세청에서 공직을 시작, 관세청 3대 핵심과장(총괄징수, 기획예산, 총무과장)과 기획관리관, 심사정책국장, 광주·인천·부산본부 세관장 등 본청 기획업무와 세관집행업무를 두루 섭렵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관세행정 최고 전문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03년 4월 관세청 차장 부임후에는 초일류세관 추진기획단 단장 및 반부패추진기획단 단장으로서「동북아 물류중심 실현」을 위한 「초일류세관 80대 혁신과제」를 선정·추진함과 동시에 정부혁신의 매니저로서 관세행정의 각 분야별 혁신을 주도했다.

특유의 학구열로 올 2월 건국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아 집행부서의 관리자이면서도 거시경제적 맥락에서 관세행정을 추진하는 시각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 또한 관세행정수요자의 만족도를 제고하는 민관 Win-Win 전략을 중시하여 '기업 자율심사제 확대', '통관소요시간단축(9.6일→5.5일)' 등 굵직한 성과를 이루었다.

조직내에서는 특유의 친화력을 보유하고 있어 차장으로 취임전인 2003년 3월에 있은 국장급 다면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상하간에 존경과 신망이 두텁다.
 
정책결정에 대한 성향은 고객지향적인 적극적인 행정을 편다. 차장으로 재직시 관세행정에 대한 민간인·시민단체 참여를 적극 확대하였고 업무계획 부터 다양한 루트(PCRM, 홈페이지 등)를 통해 고객의 의견을 수렴·반영토록 하여 참여정부의 시책을 제대로 추진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또한 내부고객(직원)에 대한 성과보상체계를 확실히 하도록 인사시스템을 대폭개선, 최근 5급 심사승진에서 반영된 외부위원의 면접과 업무실적서 반영비율 명확화(40%) 등으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혜택을 받았다.

평소 지론인 며느리(직원)가 시어머니(고객)에게 잘하도록 하려면 남편(관리자)이 며느리를 잘 대해주어야 그 감동이 시어머니에게 전달된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다.
 
개인생활에서는 독실한 불교신자로서 불교 이론에도 해박하여 금강경 해설서「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버려야지 왜 메고 가나」('94년)와 유식학 해설서 「행복한 삶을 위한 ‘유식삼십송’」(05년)을 저술하는 등 지금도 꾸준히 틈나는 대로 불교이론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전 천태종 총무부장(현 달성사 주지)인 덕수스님이 사촌 동생이다.
 
부인 권영자 여사(54세, 서울 일원초등학교 교사)와 2남이 있다. 장남은 현재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장학생으로 물리화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성 청장의 취미는 독서와 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