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전원을 초청 만찬, 간담회를 갖고 마무리 발언을 통해 "노무현 시대가 새 시대의 출범이 아니고 구시대 마감이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내가 정치를 하면서 진짜 추구한 것은 지역구도 극복이었다"면서 "대통령 후보직이냐 지역구도를 위한 선거제도냐고 제시했다면 나는 당연히 지역구도 극복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연정 제안에 대해 "민주주의는 투쟁으로 쟁취하는 것이지만 성숙 한 민주주의는 투쟁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역사는 투쟁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타협의 공존이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은 "정치는 선택의 예술"이라며 "현실정치는 말로만 할 수는 없고 반드시 선택을 해야하는데 논리는 언제나 충돌하게 마련이고 현실과 이상, 명분과 명분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기간에 정치 생명을 건 선택의 기회를 많이 가졌는데 항상 대의의 선택을 했고 역지사지하는 포용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며 "손해를 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적 자산으로 돌아왔다"고 연정제안의 협조를 구했다.
노 대통령은 정통성 시비에 대해 "정통성 시비는 공감하고 이해하지만 그러나 계속 그렇게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까 의문을 갖는다"며 "공적인 분야에서는 이제 대화와 협력, 타협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독재의 유산을 스스로 포기해 과거를 청산하고 과거의 역사에 대해 더 명료하고 진지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우리도 역시 과거의 인식에 묶여있어서는 안되고 (한나라당을)타도의 대상이 아닌 협력과 경쟁의 상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노선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 "개혁의 속도 차이 또는 상대적인 차이이지 근본적인 차이는 아니"라며 "노선의 차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드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전반기에 대해 "대화를 통한 성숙한 민주주위가 절실하다는 느낌을 가졌다"면서 "상대방의 상처를 내기 위한 술수 찾기에 몰두하고 온갖 악의적이고 파괴적인 공세로 인간성이 황폐해지는 정치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