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지난 3월 3일 제39회 '납세자의 날' 행사와 관련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금문예작품공모전'에 1660개 학교가 작품에 공모, 지난해 2만8023점보다 두배가 넘는 6만5856 점의 작품이 출품돼 학생들의 세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응모작에 대해 한국문인협회·미술협회·만화가협회·교육인적자원부 등 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금상 10명 ▲은상 20명 ▲동상 30명 등 총60명에 대한 국세청장상 입상자, 지방국세청장상 345명, 세무서장상 수상자 2215명을 최종 선정·발표했다.
국세청 성윤경 납세홍보과장은 31일 "학생들에게 세금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세금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글짓기·세금포스터·만화·납세표어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실시한 '세금문예작품공모전'에 총 6만5856점이 응모, 큰 성황을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 과장에 따르면 공모전에는 글짓기 1만5237점, 세금포스터 1만2370점, 만화 1만5178점, 납세표어 2만3071점 등 4개 부문에 총 6만5856점이 응모, 예년의 두 배가 넘는 작품이 출품됐으며 작품의 질도 크게 향상됐다.
초등부 글짓기에서 금상수상이 확정된 인천 부현초등 4학년 박상규 어린이는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밝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하여 성실하게 납세의무를 꼭 지키셔서 희망이 가득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썼다.
수원 조원중 1학년 신민철군은 "낡은 나무상자에는 꼼꼼히 세금고지서와 영수증을 모아둔 할아버지는 꼬박 꼬박 내는 세금으로 우리 나라가 잘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셨다"며 "가진 부가 클수록 그것을 가능하게 한 사회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어른 같은 논리를 폈다.
고등부 금상수상자인 충남여고 2학년 김지희양은 '납세는 자부심의 다른 이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 서부 개척시대 역마차에는 1등석, 2등석, 3등석이 있는데 구덩이에 빠지면 3등석 손님은 밀고, 2등석 손님은 걷고, 1등석 손님은 그대로 앉는 특권이 있다. 그러므로 국가의 운영을 위해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하는 사람이나 기업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말했다.
김 양은 "내가 낸 세금이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그래서 성실한 납세자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도록 해주고, 근로의욕을 저하시키는 부동산 투기 같은 경우를 근절하여 탈세가 무용담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사라지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표어부문에선 서울미양초등학교 6학년 허도강 어린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쓴 '공기는 사람을 살리고 세금은 나라를 살린다'는 표어로 금상을 받았으며, 포스터 부분에선 ▲대도초등학교 4학년 이지연 ▲덕원중학교 2학년 손민수 ▲안산공업고등학교 3학년 윤한나양이 각각 금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됐다.
이밖에 만화부문에선 ▲익산초등학교 6학년 김진아 ▲상인천여자중학교 2학년 이수연 ▲공주고등학교 2학년 임채선양이 각각 금상 수상을 받는다.
안옥자 납세홍보 2계장은 "입상자에 대해선 국세청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접수 세무서에서 소속 학교 및 학생에게 개별통지, 시상은 9월 중 소속 학교장이 전수할 것"이라며 "응모학생 전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입상작에 대해 '학생세금문예작품입상작모음집'을 발간하고 전국순회전시회도 개최할 예정이며, 대표작품은 국세청 홍보포스터 제작시 활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