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금호산업도 한정의견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946억원 늘어 1050억원 손실
영업이익도 897억원 줄어
◆…아시아나항공은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의견을 받았다고 밝히고 재무제표를 정정 공시했다. 사진=아시아나 항공
아시아나항공은 22일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2018년 재무제표에 대하여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을 받았다고 밝혀 이 회사의 경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아시아나항공이 작성한 재무제표에 대하여 운용리스항공기 반납정비 충당금, 마일리지 충당금 추가반영, 관계사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등의 문제가 있으며 이와 관련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해 한정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손상징후가 발생한 유무형 자산의 회수가능액,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에어부산의 연결 대상 포함 여부 및 연결 재무정보 등과 관련해서도 감사인과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2일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며 재무제표 정정공시를 했다. 정정후 연결재무제표기준 매출액은 6조 7892억원, 영업이익은 886억원, 당기순손실은 1050억 원으로 공시했다. 이는 기존 공시내용 보다 영업이익은 897억원, 당기순이익은 946억 원이 줄어든 것이다.
회계감사 전문가 K회계사는 “회사에서 제출한 자료와 감사인의 감사범위제한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사유가 있어 단정할 수는 없지만 통상 충당금과 주식공정가치 평가에 관해서는 제출자료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H회계사는 “항공사의 경우 반납정비 충당금이나 마일리지 충당금에 대하여 충분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은 감사실무상으로 보아 쉽게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내용에 대하여 재감사나 감리를 통하여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으면 분식회계 의혹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이는 회사의 영업 능력이나 현금 흐름과 무관한 회계적 처리상의 차이"라며 회사 경영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장법인이 감사보고서 한정의견을 받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이로 인해 회사의 신용등급의 하향이 예상되어 자본시장에서 신규 자금조달은 물론 기존 차입금에 대한 조기상환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융전문가의 분석이다.
더구나 아시아나항공의 모기업인 금호산업도 한정의견을 받게 돼 금호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미칠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정의견을 받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식은 22일부터 25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한국거래소는 두 종목을 25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26일부터 거래를 재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대부분의 기관투자자 등이 관리종목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주식은 수급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겪을 수 있어 주가의 추가적인 하락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아시아나 측은 "이른 시일 내 재감사를 신청해 적정 의견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계 관계자는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기간은 1년"이라며 "이 기간 중 감사의견이 비적정에서 적정으로 변경되거나 차기 연도의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결정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상장유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