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년 분기별 서울 아파트 매매·전월세 거래량 추이. 자료=부동산114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이번주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둘째주 설 연휴 주간을 제외하면 작년 11월 셋째주부터 시작된 마이너스 변동률 흐름이 19주째다. 그나마 송파구 잠실 일대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하락폭이 다소 축소된 분위기지만 거래량이 여전히 바닥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0.03%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다만 재건축 시장은 0.05%로 21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으나 추격매수는 제한적이라 본격적인 반등세는 아니란 것이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올 1분기 매매 거래량도 5039건에 그쳐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만 5121건의 1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세가격 안정세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크게 줄었단 진단이다. 이와 달리 임대차 시장은 봄 이사철, 입주물량 확대 등에 따라 5만 2634건으로 전년 동기 4만 9473건 대비 6.4% 가량 증가했다.
◆…2018~2019년 분기별 서울 아파트 매매·전월세 거래량 추이. 자료=부동산114
지역별 매매가 변동률 하락세는 양천(-0.13%), 강동(-0.09%), 마포(-0.09%), 도봉(-0.06%), 서초(-0.05%), 용산(-0.05%), 강남(-0.04%), 강서(-0.02%), 성동(-0.02%), 성북(-0.02%), 중랑(-0.02%), 관악(-0.01%) 등에서 확인됐다. 양천은 누적된 매물에 수요가 붙지 않으면서 목동신시가지10·13단지가 1000만~2500만원, 강동은 명일동 삼익그린2차와 고덕동 배재현대 등이 1000만~5000만원 정도씩 각각 떨어졌다. 마포는 용강동 e편한세상마포리버파크가 1000만원, 상암동 월드컵파크5·6단지가 7500만~8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반면 송파(0.04%)는 급급매물이 거래된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와 엘스 등이 1500만~5500만원 올랐고 구로(0.04%)도 저평가된 소형 물건 거래로 소폭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이번주 모두 -0.03%의 변동률을 보였다. 신도시는 지난주 -0.06%보다 낙폭이 다소 줄어들었으나 경기·인천은 0.01%p 확대됐다.
신도시는 평촌(-0.18%), 위례(-0.08%), 분당(-0.03%), 중동(-0.02%) 등이 떨어졌고 이외 지역은 보합을 나타냈다. 매물이 적체된 상태에서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는 가운데 평촌은 평촌동 꿈건영5단지와 꿈동아, 호계동 무궁화금호·경남이 각각 500만~1500만원 정도 내렸다. 위례 역시 성남시 창곡동 위례호반베르디움이 10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에선 과천(-0.50%), 광명(-0.24%), 양주(-0.17%), 의정부(-0.14%), 고양(-0.07%), 화성(-0.07%) 순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과천은 공시가격 발표와 재건축 사업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과천주공8·9단지가 1500만~3500만원, 광명은 철산동 주공13단지와 철산한신이 1000만~3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안산(0.04%)과 용인(0.03%)은 소폭이지만 오름세를 기록했는데 용인은 구갈동 힐스테이트기흥, 상현동 만현마을2단지아이파크가 500만~2500만원 정도 뛰었다.
전세시장도 봄 이사철 도래에도 불구하고 서울이 -0.03%, 신도시가 -0.08%, 경기·인천이 -0.03%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양천(-0.14%), 강동(-0.12%), 서대문(-0.11%), 관악(-0.09%), 중랑(-0.08%), 도봉(-0.07%), 서초(-0.07%), 강남(-0.07%) 등에서 약세를 나타냈다. 양천은 신정동 신트리1단지·푸른마을2~3단지가 500만~1000만원, 강동은 명일동 삼익그린2차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500만~1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송파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0.1% 상승세를 보였는데 잠실동 잠실엘스·주공5단지와 문정동 올리픽훼밀리타운 등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계약이 이뤄져 1000만~3000만원 가량 전세가가 올랐다.
신도시는 평촌(-0.48%), 산본(-0.14%), 판교(-0.09%), 일산(-0.06%), 광교(-0.04%), 분당(-0.03%) 등이 약세였다. 경기·인천은 의왕(-1.17%), 안양(-0.17%), 포천(-0.09%), 고양(-0.07%), 화성(-0.07%), 안성(-0.06%), 평택(-0.04%), 시흥(-0.04%) 등이 전셋값 하락 지표로 조사됐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593건으로 지난달 1578건을 소폭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으나 일부지역에서만 국지적으로 급급매물이 거래되는 수준이라 상승 반전을 이끌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정부의 공동주택 공시예정 가격 발표에 따른 충격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지만 경기 과천이나 광명 등 일부 지역에선 매물 증가 조짐도 감지된다"고 매매시장을 분석했다.
이어 "전세는 봄 이사철 영향에 따라 전반적인 거래량이 늘었지만 수도권의 대규모 입주물량이 충분히 소화되지 못하는 분위기"라며 "아파트 입주뿐 아니라 중형 오피스텔의 입주물량도 주변지역 전세가격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