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硏, OECD 중위권 수준되면 252만개 일자리 창출 전망
"중소·중견기업 성장 저해하는 대기업 규제 개선해야"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서 한국의 대기업 비중이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을 OECD 중위권으로만 끌어올려도 250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업(300인 이상 사업체 기준) 비중은 전체 기업의 0.09%로, OECD 34개 회원국(한국 제외, 250인 이상 사업체) 중 33위다. 기업 1만개 중 대기업은 9개에 불과하다는 의미다.
터키(20위), 리투아니아(19위), 폴란드(16위) 등 한국보다 국가 GDP가 낮은 나라보다 적다. 대기업 비중이 높은 나라인 스위스(0.82%)와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이다.
한국은 대기업 비중이 OECD 최하위 수준임에도 불구, 대기업 1곳당 평균 종사자수는 중위권 수준에 머물러있다. 한국의 대기업 당 평균 종사자수는 790.7명으로 OECD 국가 중 21위였다.
제조업 대기업 비중은 0.02%로 OECD 33위에 불과했지만, 1곳당 종사자수는 1045.3명으로 OECD 최상위권(4위)이었다. 반면, 서비스업 대기업 비중은 0.05%로 OECD 32위고 1곳당 종사자 수도 697.0명으로 OECD 30위에 불과했다. 한경연은 "서비스업 대기업은 기업수도 적고, 개별기업의 고용창출도 외국 대비 적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기업 비중이 OECD 중간 정도인 아일랜드(17위), 노르웨이(18위) 수준(0.19%)으로 상승할 경우 대기업 수는 현 2716개에서 5907개로 증가하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대기업 일자리 252만개가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
한경연 유환익 혁신성장실장은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대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낮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대기업의 비중이 너무 적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라며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산업은 대기업도 고용창출이 어려울 정도로 외국에 비해 산업 자체가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