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총경 A 씨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 성접대 사건에 대해 말했다 [사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현직 총경으로 근무중인 A 씨는 "경찰 윗선과 검찰이 김학의 사건을 의도를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A 씨는 2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013년부터 논란이 된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의 뇌물수수·성범죄 의혹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A 씨는 "사건 당시 수사 실무 책임자였던 현직 경찰 간부"라며 "그때 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의 얘기를 직접 듣고 사건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보니 화가 나고 답답해서 참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사건은 분명히 경찰이 아니었으면 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고 묻혔을 사건, 그게 팩트"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을 피해자들에게 무고 운운하면서 겁주고 거짓말이나 하는 사람들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것들이 뭔가 본질을 흐리려고 이러고 있는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사건의 본질을 묻는 질문에 A 씨는 "아주 간단하다. 김 전 차관의 의혹 규명에 핵심 인물로 꼽히는 건설업자 윤중천(58) 씨의 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여성 분들은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경찰이 어렵게 드러낸 것을 검찰은 왜 두 번이나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았는지 밝히면 끝날 일"이라며 "그런데 자꾸 엉뚱한 얘기만 하고 있고 본질에 접근하려는 기색을 찾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과거사의 권고를 보면 청와대는 외압을 행사했고, 여성들은 남성들을 무고했고, 경찰은 뭔가 감추려고 노력했다고 하는데 두 번이나 모른 척 했던 검찰에 대해서는 아무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며 "경찰이 밝혀낸 실체가 있는데 검찰이 어떻게 덮었고 그 책임자는 누구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조사 초기부터 진행된 피해 여성들의 진술에 대해 "진술 신빙성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경찰에서는 문제가 없던 진술이 왜 검찰만 가면 문제가 생기는지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수사중에도 느닷없이 지휘부가 교체됐고 이 사건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경찰들은 한직으로 다 갔다"며 "저 역시 수사가 끝나고나서 비수사 부서로 강제발령됐고 검찰과 경찰 윗선이 사건을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보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원은 지난 19일 김 전 차관 사건을 전담으로 수사하는 수사단이 신청한 윤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