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줍줍'전략이 앞으로는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남은 무순위 청약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9일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신규 아파트 청약 예비당첨자수를 오는 20일부터 공급 물량의 5배로 늘려달라고 각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주택공급규칙 제26조는 예비당첨자를 공급 물량의 40% 이상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서울·과천·분당·광명·하남·대구 수성·세종(예정지역) 등 투기과열지구에 대해서는 국토부가 작년 5월 투기 예방 차원에서 지자체에 예비당첨자 비율을 공급물량의 80%로 권고해 현재까지 80%가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20일 이후부터 이들 지역에서 입주자 모집에 나서는 청약 단지는 80%보다 더 많은 5배수를 예비당첨자로 뽑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국토부가 예비당첨자를 늘리는 목적이 현금 부자 무순위 청약자들이 투자를 위해 미분양 아파트를 쓸어 담는 소위 '줍줍' 행위를 막으려는데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 당첨자나 예비당첨자가 모두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 판정으로 취소돼 남은 미계약 물량에 대한 신청방식으로 주택보유 여부 등 특별한 자격 제한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어 다주택자들이 투자 기회로 노려왔다.
최근 진행된 무순위 청약 단지들은 지역 상관없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는데 무순위 청약제도가 생긴 이후 처음으로 미계약 물량을 아파트투유에서 무순위 청약 사후 접수한 경기 안양시 비산2동 '평촌래미안푸르지오'는 234가구 모집에 3135명이 몰리며 1순위 청약 경쟁률 4.43대 1보다 더 치열한 평균 경쟁률 13.40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인천에 분양한 '계양 더 프리미어'의 경우 미계약분 97가구 추첨에 1920명의 신청자가 몰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토부의 움직임으로 인해 사실상 20일 이후 분양단지들은 무순위 청약의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며 "그 전에 진행되는 무순위 청약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투시도. 사진=효성중공업·진흥기업 제공
이러한 가운데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공급 중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아파트의 정당계약 이후 부적격자 발생에 따른 잔여물량에 대한 무순위 청약 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무순위 청약은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만 19세 이상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이면 누구나 접수가 가능하다. 무순위 청약접수 일정은 오는 14일 아파트투유를 통해 진행되며 20일 당첨자 발표, 21일 계약으로 계획됐다.
청량리 해링턴 플레이스는 지난달 3일 최고경쟁률 104대 1을 기록하며 전 세대 서울지역 1순위 마감했던 단지로 앞서 공급한 오피스와 오피스텔, 상업시설은 모두 공급당일 완판을 기록했다.
분양 관계자는 "청량리역세권 일대는 서울 동북부 지역 교통 요충지라는 입지적 강점과 개발호재, 초고층 주거복합타운, 가격경쟁력이 더해져 핫플레이스로 입증되고 있다"며 "청약당첨자 중 부적격자로 인해 발생한 미계약세대는 무순위 청약에서 모두 완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고 40층 높이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150㎡, 전체 220가구가 들어서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9~52㎡, 34실 규모다. 단지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는 상업시설이 자리하게 되며 지상 3~6층에는 오피스가 조성된다.
계약금은 10%이며 중도금대출은 40%까지 가능하고 이자후불제가 적용된다. 분양홍보관은 서울시 동대문구 사가정로에 마련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