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무소속 의원. (사진=더 팩트)
여야 4당이 패스트트랙에 올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원조격인 독일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선거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제도 도입에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16일 논평을 내고 "가장 큰 문제는 의원 정수의 불가피한 증가로 초과의석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독일에서) 국민적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독일의 의원정수는 지역구 299석과 비례대표 299석이지만 실제 선거에서 지역구에서만 정당지지율을 훨씬 넘어서는 의원당선자를 내는 정당이 발생해 현재 의석은 709석에 이르고 있다"며 "더 문제는 기존 1, 2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신생 정당이 생기면서, 지금 정당 지지율대로라면 의석이 무려 900석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의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신생 정당의 난립을 야기했고, 신생 정당들이 정당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비례대표 의석을 새로 배정받다보니 전체 의석 수가 갈수록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이 의원은 "연동형 비례제 원조국에서 이런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우리가 의원정수를 300석으로 고정시키고 준연동형제를 추진한다는 것은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잘못된 길을 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은 그나마 의원내각제로 연정이 자리 잡고 있지만 대통령 중심제인 우리나라는 연동형 비례제를 도입할 경우 집권당은 늘 여소상태여서 힘 있게 국정을 이끌어갈 수 없다는 점도 문제"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선거제는 그 나라 정치 역사와 문화의 산물일 뿐이며 완벽한 제도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동형 비례제를 완벽한 제도인 것처럼 포장하고 밀어붙여 패스트트랙에 올려놓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여야가 원점에서 선거법을 재논의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