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인민일보 “경고” 상세 보도
CNBC, “'경고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라' 표현 역사상 2번밖에 안쓰여”
미 국방부, "희토류, 중국 의존도 축소 방안" 의회에 보고
◆…(사진 = 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쳐)
미국의 보복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반격을 위해 희토류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경고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라는 경고장을 미국에 보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한데 이어 미 국방부는 희토류 중국 의존도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해 희토류가 미중무역전쟁의 핫이슈로 떠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인민일보의 '미국, 중국의 반격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는 제목의 논평을 전하면서 중국당국이 미국에 희토류 수출제한조치를 명시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 논평을 통해 이러한 일이 일어날 것임을 강하게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미국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가해진 압력에 대해 중국이 반격할 수 있는 희토류가 무기가 될까. 답은 미스테리가 아니다“며 ”미국이 중국의 수출품인 희토류로 만든 제품으로 중국의 발전을 억압하기 위해 사용하고 싶어 하지만 중국인들은 절대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민일보는 또 “중국과 미국 사이의 산업 체인은 매우 통합적이고 상호보완적이며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없다”며 "미국측에 중국 측의 개발권익 보호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우리가 경고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일보의 '경고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는 표현은 일반적으로 중국 공식 매체가 주요 분쟁 지역에 대해 경쟁자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2017년 인도와의 국경 분쟁과 1978년 중국이 베트남을 침공하기 전에 사용했음을 전했다.
미국 CNBC도 같은 날 인민일보의 보도를 전하며 '우리가 경고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마'라는 경고는 무역 전쟁이 더 악화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보도했다.
CNBC는 또 중국 최대 신문인 이 신문은 21일 중국이 무역분쟁의 대응책으로 희토류 광물을 차단할 것이라고 미국에 명시적으로 경고했는데, 이같은 경고는 전면전이 관련된 역사에서 단 두 번밖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CNBC는 "우리가 경고하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는 말은 중국의 인도와의 국경 전쟁 이전과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을 앞두고 1962년 인민일보에 의해 역사상 두 번밖에 사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BC는 이어 이번 달 세계 양대 경제 대국간의 무역 분쟁은 양측이 서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상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등 빠르게 악화되었다면서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광물 판매를 제한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거대 통신업체인 화웨이(華listed)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데 따른 것으로, 이로 인해 많은 반도체 업체와 인터넷 회사들이 이 회사와 관계를 끊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희토류 자재는 미국의 대중국 상품 적자(4200억 달러) 가운데 상대적으로 적은 부분이지만 아이폰, 전기자동차, 첨단 정밀무기 생산에 결정적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그러면서 CNBC는 “미국과 중국 간의 티격태격하는 전략 속에서 주식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고, 주식은 올해 첫 번째 마이너스 달을 기록할 태세다. S&P 500지수는 이번 달에 6% 가까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2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을 줄이는 방안을 핵심으로 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 국방부 대변인은 '방산물 생산에 관한 법' 3조에 따른 희토류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으며 대중 희토류 수입의존 감소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희토류, 무엇이며 어디에 쓰이나?
블룸버그통신도 같은 날 중국의 희토류에 대해 전하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일부 지역은 희토류의 채굴과 처리를 지배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적으로 채굴된 희토류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1%에 달했다. 호주와 미국은 중국의 12만톤 중 3분의 1도 채 안 되는 양을 생산하며 먼 거리를 달려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어 “미국은 2014년과 2017년 5t당 4t 정도를 중국에 의존했고 2018년에는 1억6000만 달러어치를 구입해 전년보다 17% 늘었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의 다른 많은 희토류 매장량을 브라질, 베트남, 러시아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의 가격 폭락으로 새로운 공급원이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고 밝혔다.
CNBC는 이에 앞서 지난주(22일, 현지시간) 희토류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CNBC는 "희토류 금속은 17개의 원소 - 란타늄, 세륨, 프라세오디뮴, 네오디뮴, 프로메티움, 사마륨, 유로피움, 가돌리늄, 테르비늄, 난독, 홀뮴, 에르비움, 튤륨, 루테튬, 스칸듐, 유트리움 - 낮은 지반 농도에 나타나는 집단이다"라고 밝혔다.
CNBC는 희토류는 희귀한 광물이라는 이름보다 풍부하지만 깨끗하게 채굴하고 가공하는 데는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 중국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대부분의 처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이 수입한 희토류의 80%를 공급했다. 2017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81%를 중국이 차지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이 밝혔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희토류는 전기 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재충전 가능한 베터리에 사용되고, 첨단 도자기, 컴퓨터, DVD 플레이어, 풍력 터빈, 자동차 및 정유소의 촉매, 모니터, 텔레비전, 조명, 레이저, 광섬유, 초전도체 및 유리 광택에 사용되며, 네오디뮴과 이질소 같은 몇몇 희토류 원소는 전기 차량에 사용되는 모터에 중요하다.
또한 몇몇 희토류 광물은 레이저뿐만 아니라 제트 엔진, 미사일 유도 시스템, 반분열 방어 시스템, 위성 같은 군사 장비에서 필수적이다.
CNBC는 2016년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희토류 미국 수요의 약 1%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다시 전세계 희토류 수요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희토류는 레이시온사, 록히드마틴사, BAE시스템splc와 같은 회사들은 모두 그들의 안내시스템과 센서에서 희토류 금속을 사용하는 정교한 미사일을 만든다.
애플사는 스피커, 카메라, 그리고 전화기를 진동시키는 소위 '햅틱' 엔진에 희토류를 사용한다. 이 회사는 이 요소들이 복구될 수 없는 아주 적은 양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전통적인 재활용품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말한다.
CNBC는 노틀담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는 전직 국방부 공급망 전문가 유진 골츠의 말을 인용, 2010년부터 정부와 민간 산업이 희토류를 사용하는 희토류 및 구성품의 비축량을 축적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공급업체들은 그러한 요소들의 사용을 축소했다고 그는 말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 광산은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는 미국의 희토류 시설이다. 그러나 마운틴 패스의 소유주인 MP머티리얼스는 가공하기 위해 매년 추출한 희토류 농축액 약 50,000톤을 캘리포니아에서 중국으로 운송한다. 중국은 무역전쟁 중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호주 리나스 사는 텍사스에 본사를 둔 블루 라인사와 미국에 희토류 가공 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희토류는 인도, 남아프리카, 캐나다, 호주, 에스토니아, 말레이시아, 브라질에서도 채굴된다.
재활용도 희토류 광물의 잠재적인 공급원으로 부상했다.
네브라스카에 본사를 둔 레어 어스 솔츠는 램프와 머큐리 리사이클러 협회에 따르면 오래된 형광등 관을 가져다가 전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희토류 원소를 위해 재활용하고 있다고 CNBC는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