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 군용기 동해 상공서 이례적 합류 비행
러 군용기 2차례 7분간 독도 영공 침범...첫 사례
국방부·외교부, 中·러 대사관 관계자 초치 및 엄중 항의 예정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가 23일 오전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 1대는 독도 인근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우리 군은 F-15K와 KF-16 등 전투기를 출격시켜 러시아 군용기 쪽으로 경고사격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 군용기 3대와 중국 군용기 2대가 카디즈(KADIZ)에 진입했고, 이 중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4분경 중국 군용기 2대가 이어도 북서방에서 카디즈로 최초 진입해 7시14분경 동방으로 이탈했다. 이후 자디즈(JADIZ) 내측으로 비행하다가 7시49분경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 정도에서 카디즈에 재진입했다.
이후 북쪽으로 기수를 돌린 중국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8시 20분경 카디즈를 이탈했다. 중국 군용기는 8시 33분경 NLL북방에서 러시아 군용기 2대와 합류, 기수를 남쪽으로 향해 8시 40분경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에서 카디즈에 재진입했다.
최초 카디즈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2대는 9시4분경 울릉도 남방에서 카디즈 이탈했고, 동쪽에서 카디즈에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 1대에 대해서는 우리 공군기가 차단기동을 했으나 9시9분경 독도 영공을 침범해 플레어 투하와 경고사격 등 전술 조치를 했다.
해당 군용기는 9시12분경 독도 영공을 이탈했다. 약 3분간 우리 영공을 비행한 셈이다. 이후 러시아 군용기 1대는 9시15분 카디즈를 이탈했다가 9시28분 재진입했고, 9시33분 독도영공을 2차 침범했다. 이에 우리 공군기가 다시 경고사격을 하자 9시37분 독도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고 최종 9시56분 카디즈를 완전히 이탈했다.
합참 관계자는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은 이번이 첫 사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은 제주도 서남방 및 동해 NLL 북방에서 포착시부터 우리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 및 감시비행, 차단기동, 경고사격 등 정상적인 대응조치를 실시했다"며 "국방부와 외교부는 조치 사항으로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 및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침범 행위에 대해 오늘 오후 주한 중국 및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사전 통보없이 우리 카디즈 진입 및 영공을 침범한 것과 관련해 매우 엄중하게 항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