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산업 '숨고르기'.. "비즈니스 모델 재수립 필요한 시점"

삼정KPMG '2024 게임 산업 10대 트렌드' 보고서 발간

지난해 10년 만에 국내 게임 시장의 규모가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를 이끌 게임 산업 10대 트렌드가 제시됐다. 이에 트렌드를 기반으로 게임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삼정KPMG가 발간한 '2024 게임 산업 10대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은 MMORPG 게임의 포화, 중국 포함 해외 국가의 게임 정책 변화, 기술과 수요의 다양성 등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국내 게임 산업 규모가 19조7900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10.9%)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이후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삼정KPMG는 올해 게임 산업을 이끌 10대 트렌드를 제시하며 게임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재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보고서는 게임 생태계에서 AI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했다.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자체 AI 연구소를 신설하거나 AI 전문 기업에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AI 기술 개발·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게임 콘셉트 구상부터 캐릭터와 배경 음악 생성 등 게임 제작에 생성형 AI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또, 최근 서브컬처 게임, 캐주얼 장르 게임의 흥행과 IP(지식재산권) 확장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제작사 역시 서브컬처 게임을 출시하고 퍼즐 게임 같은 캐주얼게임, 방치형 RPG를 선보이는 등 장르 다변화로 이용자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

게임사의 IP 기반 사업 모델 확장과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게임사들은 자사의 대표 IP를 기반으로 브랜드 굿즈 스토어를 선보이는 등 유저들의 몰입도를 강화하는 동시에 대표 IP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다양한 언어로 출시해 글로벌 팬덤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콘솔,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게이머가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시장도 떠오르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크로스 플레이 구현 가능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크로스 플레이 지원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69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스마트 TV에는 클라우드 게임 기능을 지원하는 '게이밍 허브'가 탑재돼 있고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영상 스트리밍 기업도 클라우드 게임을 유료 구독자에게 제공하는 등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주요 게임 산업 트렌드로 ▲XR 게임 시장의 성장 ▲e스포츠 생태계 확장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강화 ▲게임업계의 ESG 경영 고도화 ▲글로벌 Go-to-market 전략 다각화가 포함됐다.

박성배 삼정KPMG 전자정보통신엔터미디어산업본부 부대표는 "게임 산업 변화기에 따라 수익성과 효율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 재수립이 요구된다"면서 "정밀한 시장 분석을 기반으로 IP 확보와 게임 라인업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 현지 법인 설립과 현지 파트너사 협력 등을 포함한 해외 시장 다각화 전략과 게임 매력도·생산성 측면에서 AI 활용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