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이 27일 중소회계법인협의회 정기연수 및 정기총회에 참석,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임민원)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 회장은 회계개혁으로 인해 올해말부터 중소회계법인도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은 27일 오후 경기도 용인 KG써닝리더십센터에서 열린 중소회계법인협의회 정기연수 및 정기총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회계개혁의 효과가 중소회계법인까지는 아직 내려오지 않았는데 올해말부터는 서서히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최근 중견회계법인 사이에서도 클라이언트를 내려 놓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 나온다. 클라이언트 베이스를 조정할 수 밖에 없다. 올해말부터는 중소법인도 낙수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 회장은 "이번 회계개혁을 통해 회계법인들의 상생공영이 반절은 이루어졌다 생각한다"며 "예전엔 빅4가 작은 기업을 감사했다고 해서 '긁어갔다'는 표현도 했지만 이제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표준시간감사제, 내부회계관리제도 등으로 일하는 시간이 늘어나 상장법인 중 규모가 큰 곳 밖에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빅4에서 (감사를)못하는 곳은 자연스럽게 중견회계법인과 중소회계법인에서 하고, 또 감사공영제가 시행되면 상장등록법인이 아닌 곳에도 일거리가 늘어날 것이다. 서로 경쟁하는 분야가 줄면서 각자의 영역 확보되는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최근 제정된 공인회계사 외부감사 행동강령에 대해서도 몇 가지 당부의 말을 남겼다.
최 회장은 "회계개혁의 주요내용인 표준감사시간제는 전문성 강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독립성 확보의 목적"이라며 "행동강령은 스스로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들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불미스러운 몇가지 사건 때문에 40년만의 회계개혁이 엉뚱한 방향으로 튀지 않게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당부한 뒤 "행동강령을 더 세분화하려 한다. 일단 감사인과 피감사인이 말을 많이 섞을 필요가 없다. 대면관계를 줄이되, 설명은 친절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회계개혁 정착을 위해선 무엇보다 행동강령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이공계에선 사람의 병을 고치고 건강을 지키는 의사, 인문계에선 기업의 병을 고치는 회계사가 가장 존경받는 직업이 되도록 하는 것이 꿈이다. 꿈을 이루려면 결국 우리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최 회장은 감사공영제가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올해 2회를 맞은 회계사의 날에 정부포상이 주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