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국과 그 일가 죄 '제도탓'으로 떠넘겨...'위선정권'에 국민 등 돌려"
바른미래 "대통령, '국민 염장' 지르고 비행기에 올라...기가 막힐 뿐"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떠나며 조국 후보자 의혹 논란에 대해 '입시제도 전반을 재검해달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일제히 반박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이 전달된 직후 전희경 대변인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제도의 허점을 교묘히 파고들어 반칙으로 타인의 기회를 빼앗고 불법적 특권을 누린 조국 후보자와 그 일가의 죄를 '제도탓'으로 떠넘기는 매우 비겁하고 교활한 발언을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한가한 순방, 번지수 틀린 순방이란 비난 속에 떠나는 것도 모자라 대통령은 기어이 국민의 분노를 조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공정과 정의, 뒤로는 온갖 특권과 비리를 저질러 왔던 '위선정권'에 국민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조 후보자 가족으로 인해 열심히 산 죄밖에 없는 성실한 부모들이 공연히 자식들 보기가 민망해지고, 청년들은 대학가에서 촛불을 들었다"며 "조국 일가는 보이고 성난 민심에 눈감은 대통령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위선정권' 실체가 다 드러났음에도 혼자만 정의의 사도인 양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민심이반만 부를 것"이라며 "대통령은 오직 한 말씀, '조국 후보자를 지명철회합니다. 국민들께 정말 송구합니다.' 국민들께서 듣고 싶어하시는 말은 오직 이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날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종철 대변인 논평을 내고 "느닷없이 '대학입시 제도'를 가져와 조 후보자 의혹과 국민의 공분에 이렇듯 '물타기'를 해야 하는 것인지 참 유감"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대입제도가 문제이지 조국 후보자의 도덕성과 그 딸의 논문 논란 및 입시 부정 의혹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라며 "그 대입 제도 하에서 오직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해 조 후보자의 특권과 반칙에 밀린 수많은 학부모들의 허탈감, 청년들의 좌절감은 무엇인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의 '청문회 정쟁화로 좋은 사람 발탁이 어렵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의 분노와 절망을 가져오고 있는 '조국 사태' 국면에서, 더욱이 해외 순방을 떠나면서 대통령이 할 소리인가 귀를 의심한다"며 "대통령이 '국민 염장'을 지르고 비행기에 오르고 있지 않은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말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달나라에 가 있다"며 "참으로 기가 막힐 뿐"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