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 자동비상 제동장치...주차사고 76.9% 감소효과
후진 자동비상 제동장치가 주차사고를 76.9%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원장 강호) 자동차기술연구소는 26일 배포한 자료에서 자동차 후진 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후진 자동비상 제동장치(R-AEB:Reverse-Autonomous Emergency Braking)의 사고방지 효과를 분석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R-AEB(Reverse-Autonomous Emergency Braking)는 후진 시 장애물과의 충돌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제동하는 안전장치를 말한다.
전체 차량 보험사고에서 주차사고의 비율은 30.2%이고, 그 중 후진사고(53.8%)가 전진사고(46.2%)보다 발생비율이 높다. 미국·영국·독일·일본·호주 등 해외의 주차사고 비율은 12~39% 수준으로 국내의 주차사고 비율이 이들 나라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한다.
국내의 주차사고 비율이 높은 것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 이면도로 등 협소한 주자공간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충돌물체·속도·충돌위치·이동방향을 조합한 R-AEB 시험 결과 후진 중 발생할 수 있는 차대차 사고, 차대기둥 충돌 등 26개 사고유형 중 76.9%에 해당하는 20개 사고유형에서 사고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사례 중 미국 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의 연구결과에서도 R-AEB는 후진사고의 약 62%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주차사고 비율은 높으나, 주차사고 예방에 효과가 큰 R-AEB 장착차량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차는 작년까지 R-AEB를 장착한 모델이 없었고, 올해 7월 출시된 중대형 2개 모델에 선택 또는 기본사양으로 장착되기 시작했다. 반면 미국 등 해외에서는 2013년부터 장착돼 보급됐으며, 수입차는 일부사의 중대형 고급모델에 기본사양으로 장착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 강호 원장은 “세계 각국은 주차사고 예방을 위해 오래전부터 R-AEB 장착을 확대하고 있다”며 “협소한 주차장, 고령자 등 운전약자 증가, SUV선호 에 따른 차량 대형화 등의 국내 여건을 고려할 때 신속한 R-AEB 장착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