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한정희 칼럼니스트
야구선수 출신의 후배가 찾아왔다.사진 한 장을 내놓으며 부탁을 한다.
“선배님 관상 보고 1명만 골라 주십시오.”
<사주는 모르는가?>
“예, 아직 확보를 못 했습니다.”
<관상으로는 정확하지 않은데...>
“그래도 선배님...”
떼를 쓰며 매달리는 후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 된 걸까?
A는 실패가 보장돼 있다고 볼 만큼 문제가 있다. 턱 선이 몰락을 예고하고 있어서 언제 무너질지 예측 불가다. 코는 얼굴 전체의 균형 대비 작다. 콧구멍은 뻥 뚫려 시원하지만 역시 실패를 나타내고 있다.
어깨와 가슴의 조화도 별로다. 운동보다는 외교력에 의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듯 보인다.
살살 거리며 예스맨 노릇해서는 일시적 성공은 몰라도 오래 못 간다. 이런 친구 잘 못 쓰면 같이 죽게 된다. 위에는 살살 기고 제 자랑 늘어놓으며 이중인격자로 밑의 사람은 아프게 한다.
<이런 친구는 아는 것 자체가 불행이다>
B는 상화형이다.
코의 발달이 돋보인다. 어깨와 가슴의 조화도 훌륭하다. 체형으로 보아 간, 심장이 튼튼해 새 가슴과는 거리가 멀다. 쓸만 하다.
C는 금(金)형에 어깨는 떡 벌어져 운동으론 제일이다.
힘깨나 쓸 체형이다. 선수 시절의 실력은 제일이었을 것이나 머리 회전이 문제다. 지도자는 운동신경 보다 지혜가 우선이다.
선수도 그렇지만 코치나 감독은 운이 좋게 흘러가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가 없다. 고등학교 때 난다 긴다 하는 선수가 시간이 흘러도 발전 없이 사그러지는 경우는 많다.
스카우트 잘 못 해서 돈은 돈대로 쓰고 공은 공대로 들였다가 헛물켠 것과 다름없는 결과를 받아 들게 되는 것은 지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좋은 선수가 되려면, 선수 생활을 잘 해야만 한다. 그러려면 아프지 않아야 한다. 안 아프려면, 잠을 잘 자고 피곤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숨을 잘 쉬어야 하고 체질에 맞는 음식을 잘 먹어야 하며 대소변을 잘 봐야 한다.
예컨대 허리가 아플 때, 옆구리가 아플 때, 등이 아플 때, 발목이 아플 때, 장딴지가 고장 났을 때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병원 가는 것 밖에 모른다. 잠을 잘 못 자면 피로회복은 물 건너 간다.
하루 이틀은 몰라도 1주일, 열흘, 체질적으로 잠을 잘 못 잔다면 선수생활을 오래 할 수 없음은 물론 병원에서 환자로 드러눕게 될 것이다.
선수 스카우트를 할 때 운동실력 외에 관상, 체형을 보고 성공할지를 찾아낸다면? 게다가 사주를 참고로 해서 성공할지를 알아낸다면? 대박을 낼 수 있지 않겠는가? 천기누설적 지혜는 감히 인간으로서는 짐작도 어려우니 믿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한정희 명리학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