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간선로·빗물펌프장 잇는 3번째 컴팩트시티
주거 타운·생활SOC 시설·공원·차고지 지하화
◆…강일 버스차고지 입체화 상상도.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함께 송파구 장지동과 강동구 강일동의 버스공영차고지를 청년과 신혼부부만을 위한 주거타운으로 탈바꿈시킨다. 야외 차고지가 실내나 지하로 옮겨가고 약 1800가구 규모 공공주택과 녹지가 어우러진 컴팩트시티가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시는 1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장지 버스공영차고지 2만 5443㎡, 강일 차고지 3만 3855㎡ 부지 입체화 사업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시가 지난해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인 컴팩트시티 3번째 모델로 추진된다. 이용도가 떨어진 공공부지를 주거·여가·일자리가 어우러진 지역으로 개발하는 사업으로 지난 8월 북부간선도로 상부 활용 도로 위 컴팩트시티와 교통섬·빗물펌프장 부지 활용 청년 맞춤형 컴팩트시티의 맥을 잇는다.
시는 기존 차고지 첨단·현대화,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 건립, 도시숲(공원) 조성, 지역밀착형 생활SOC(사회간접자본) 확충, 지역생활중심기능 강화 등 5가지를 버스차고지 활용 컴팩트시티의 주된 요소로 확립했다.
야외 차고지 시설을 현대화하는 한편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냉난방과 환기 설비가 갖춰진 지하·건물화를 추진한다. 차고지가 옮겨간 자리에는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행복주택)이 장지 840가구, 강일 965가구 등 1805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전체의 70% 비중을 차지할 1인가구 주택(전용 20㎡)의 경우 빌트인 방식이 도입되며 공유차,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주방 등의 공유 공간도 마련된다. 신혼부부용 2인주택은 39㎡로 제공된다.
버스차고지 주변 택지개발로 주택단지가 들어서면서 발생한 소음, 매연, 빛공해 등의 주민불편 해결을 위해 차고지 상부 50% 가량 공간이 누구나 이용 가능한 녹지공간으로 변모한다. 휴식·여가·놀이·체육 등의 활동이 이뤄질 테마형 공원으로 계획됐으며 도시숲, 분수, 스마트쿨링포그 등 미세먼지·열섬효과 저감기능 확보를 위한 수변시설도 설치된다.
이밖에 도서관이나 공공체육시설, 창업·일자리, 판매시설 등 생활SOC 관련 시설이 주민협의체를 통해 구성·운영되며 기존 버스차고지의 기능을 넘어 버스터미널 역할까지 수행토록 승·하차장, 대합실, 육아 수유공간, 퍼스널 모빌리티 보관·충전시설 등도 도입될 예정이다.
시와 SH공사는 버스차고지 입체화 사업이 새로운 시도인 만큼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달 중 장지차고지에 대한 공모가 시작되며 강일차고지는 내년 3월 진행된다. 이후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7월까지 설계안 채택, 연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과 실시설계, 2021년 하반기 착공, 2024년 입주를 목표로 한다. 공사기간 중엔 기존 차고지 인근에 임시차고지가 운영된다.
박원순 시장은 "공공주택 비율을 OECD 평균보다 높은 10% 이상으로 높여 청년과 서민의 주거안전망을 확고히하고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주거·여가·일자리가 어우러진 자족기능을 갖춘 버스차고지 상부의 새 컴팩트시티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지 버스차고지 입체화 상상도. 사진=서울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