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에 대한 지배력 강화 예상
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공매도 자초했다는 지적도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 세 회사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셀트리온 3형제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셀트리온 3형제가 실제 합병을 하게 되면 서정진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 회장의 셀트리온에 대한 지분은 셀트리온헬스케어나 셀트리온제약에 비해 취약합니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로 지분 20.01%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서정진 회장이며 지분 95.51%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기우성 대표가 지분 0.08%를 갖고 있습니다. 지분 1% 미만의 소액주주가 전체의 63.2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분 7.1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최대주주는 서정진 회장으로 보통주 지분 35.6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분 1% 미만의 소액주주가 전체의 36.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ONE EQUITY PARTNERS가 지분 10.57%, 아이온(ION) 인베스트먼트가 지분 9.37%를 갖고 있습니다. 자기주식수는 지분 1.11%에 이릅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셀트리온제약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으로 지분 54.9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최대주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이며 서정진 회장이 지분 95.51%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제약은 권혁성 이사가 지분 0.16%, 권석 이사가 지분 0.06%, 김태진 이사가 지분 0.05%를 갖고 있습니다. 소액주주는 2018년 12월말 기준으로 전체의 45% 수준입니다.
◆…자료=키움증권
셀트리온의 주가는 2020년 1월 17일 17만 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액면가는 1000원입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2019년 4월 23일 고점 21만 4400원에 비해 18% 하락한 수준입니다. 2019년 8월 6일 저점 13만 1300원에 비해서는 33% 상승한 수준입니다.
◆…자료=키움증권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2020년 1월 17일 5만 4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액면가는 1000원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2019년 4월 22일 고점 7만 5500원에 비해 27% 하락한 수준입니다. 2019년 8월 26일 저점 3만 5900원에 비해서는 53% 상승한 수준입니다.
◆…자료=키움증권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2020년 1월 17일 4만 315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액면가는 500원입니다.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2019년 3월 5일 고점 6만 1800원에 비해 30% 하락한 수준입니다. 2019년 8월 6일 저점 2만 7300원에 비해서는 58% 상승한 수준입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시 합병비율은 주식시장에서의 시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앞으로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흐름에 따라 합병비율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영업이익률이 높고 재무적으로도 우량한 기업입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은 영업이익률이 셀트리온의 15~20% 수준에 불과해 합병 시 셀트리온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9월 연결기준 매출액이 7457억원, 영업이익 263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5.4%에 달합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같은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이 7873억원, 영업이익 39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1%에 불과합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같은기간 연결기준 매출액이 1286억원, 영업이익 9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4%에 이릅니다. 셀트리온제약은 셀트리온이 2009년 한서제약을 흡수합병하면서 상호명을 셀트리온제약으로 바꿨습니다.
셀트리온제약의 2018년 실적은 매출액 1469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2.5%로 저조합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개선됐습니다.
■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시 풀어야 할 3가지 과제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과의 거래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논란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사업구조가 보다 투명해질 수 있다는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합병과정에서 서정진 회장의 지배력이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셀트리온 소액주주들이 불이익을 당할 경우 합병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시 풀어야 할 3가지 과제를 살펴봅니다.
첫째, 셀트리온 3형제 합병 시 모회사인 셀트리온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셀트리온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2011년 64.1%에 달하는 등 그동안 50% 안팎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왔습니다. 100억원의 제품을 팔았다면 영업이익으로 50억원 상당이 남았다는 얘기입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영업이익률이 낮아져 각각 34.5%와 35.4%를 기록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두배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의 영업이익률은 셀트리온보다 훨씬 낮아져 이들 회사들이 합병할 경우 자연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면서 성장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둘째,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이 추진되기 전에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서정진 회장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합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999년 12월 29일에 설립되어 경영, 시스템컨설팅 및 의약품도소매수출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으며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회사는 2010년 11월 25일자로 인적분할 방식에 의해 의약품 도소매업 부문을 영위하고 투자사업부문을 분할신설법인인 셀트리온홀딩스로 이전했습니다.
2012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자본금은 24억원 규모이며 최대주주는 서정진(지분율 50.31%) 회장입니다. 재무구조는 자본총계 2355억원, 부채총계 6097억원, 자산총계 8452억원으로 되어 있습니다.
당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으로부터 일감을 몰려 받아 기업가치를 키워 왔다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정진 회장은 2012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유주식에 대한 배당금 전부를 내년부터 죽을 때까지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 회장은 또 차기 CEO는 전문경영자로 자식에게 대물림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지난 2018년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 가운데 서정진 셀트리온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서 회장이 셀트리온 그룹의 회장으로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계열회사의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고 일감 몰아주기 논란 등에 따라 부적절하다는 지적입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7일 주가를 기준으로 7조9012억원 규모의 초대형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서 회장의 지분은 한때 50%에서 넘었으나 지난해 9월말 현재 35.69%이며 셀트리온 지분 20.01%에 비해서는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셋째, 서정진 회장의 셀트리온 3형제 합병 가능성 시사로 셀트리온 3형제에 대한 공매도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서 회장은 그동안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를 둘러싸고 가장 많은 고통을 받은 대주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서 회장이 공매도를 불러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 회장은 지난 2013년 4월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매도 투기세력에 대해 회사 매각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서 회장은 경영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하면서 공매도 세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설이 제기된 뒤 공매도가 급증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7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해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6일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 3형제의 합병 가능성 발언으로 주가가 종가기준으로 전일보다 5.96%(3100원) 오르며 공매도 물량이 781만7807주를 기록하며 전일의 41만8643주보다 18.7배 늘어났습니다.
셀트리온제약은 16일 주가가 종가기준으로 전일보다 19.32%(7350원) 상승하자 공매도 물량이 848만2779주 쏟아져 나오며 전일의 8만8114주보다 무려 96.3배 급증했다.
서 회장의 셀트리온 3형제 합병 가능성 발언으로 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공매도 세력들이 기회를 틈타 물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과 셀트리온제약과의 합병 추진설에 관련해 “내부 검토 진행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습니다.
셀트리온이 합병으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을 막으면서 서정진 회장과 지배권 강화라는 포석과 소액주주들의 예상되는 반발을 어떻게 조화롭게 풀어나갈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