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민심 흉흉해 지자, 자의반 타의반 거취 결정해"
대통령까지 대구 방문, 해명했으나 민심은 누구러지지 않아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질책 달게 받겠다" 고개 숙여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6일 전날 'TK 봉쇄' 발언의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진은 전날 대구를 방문해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TK 최대한 봉쇄' 발언의 책임을 지고 26일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날 긴급 고위당정청 회의 후 문제의 발언이 있은 하루만에 책임을 진 셈이다.
홍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엣 "단어 하나도 세심하게 살펴야함에도 대구·경북의 주민들께 상처를 드리고, 국민의 불안감도 덜어드리지 못했습니다. 이에 사과드리며, 책임을 지고 수석대변인에서 물러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질책을 달게 받겠습니다"라고 말해 전적으로 자신의 말실수임을 고백했다.
홍 대변인은 전날 어전 코로나19 관련 고위당정청 협의 이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대구·경북(TK)·청도 지역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통상의 차단조치를 넘어서는 최대한의 봉쇄정책을 시행, 확산을 조속히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봉쇄 정책'에 대해 "최대한 이동이나 일정정도 행정력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언급해 결정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구·경북 시민들은 물론 여야 모두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이 '중국 우한 봉쇄'와 같은 의미라며 파장이 커졌다.
홍 대변인은 10시간 후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방역망을 촘촘히 하여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하며,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누그러지지 않아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긴급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홍 대변인은 최근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란 칼럼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을 주도한 것으로도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이 문제가 된 것은 이 뿐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과거 민주당 원내대변인 시절인 2013년 7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향해 '귀태(鬼胎)의 후손'이라고 비방했다가 물러난 적도 있다. 또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국회 기자간담회에 앞서 '민주당의 개입은 최소화'라고 언급하고선 간담회에 직접 사회를 봤다.
대구경북 지역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 현장 방문, 병역 관계자 격려, 총리의 대구 상주 및 방역 진두지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 수석대변인의 발언으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자의반 타의반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