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청 로텐더홀 앞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모습은 여전했지만 움푹 꺼진 눈과 까칠해진 피부, 힘없는 목소리는 기력이 현저히 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강 의원의 건강을 체크하고 있는 국회 의무실에 따르면 강 의원의 현재 혈당 수치는 64로,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는 수치인 60에 거의 근접한 상태다.
강 의원측은 "혈당이 너무 떨어져서 문제"라며 "효소라도 미량 복용하라고 했지만 `그럴려면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물만 드신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강 의원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모든 것은 정부.여당에 달려있다"며 쌀협상 비준안을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가 끝나는 다음달 18일 이후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받기 전까지 단식을 풀지 않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관세화 10년 유예 조건으로 내준 게 너무 많다"며 "이제는 관세화와 관세화 유예, 어느 쪽이 유리할 지 알 수 없어진 만큼 WTO회의에서 관세율 및 관세감축률이 정해질 때까지 비준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강 의원이 `배수진'을 치면서 단식을 풀 명분이 더욱 희박해진 만큼 주위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쌀협상 비준안이 상정될 것으로 알려진 16일 본회의 때까지 강 의원이 단식 농성을 계속 할 경우 건강에 큰 이상이 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그러나 "단식 농성을 하는 이유는 농민들의 아픔을 알아달라는 것"이라며 "나를 걱정하지 말고 농민들이 처할 상황을 걱정해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