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늘리겠다는 기업 5.6% 불과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 영향 커
"규제완화·고용증가 인센티브 확대해야"
한경연, 매출액 500대 기업 조사 결과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올해 상반기 취업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국내 대기업 4개사 중 1개사는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한 명도 뽑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기업도 3개사 중 1개사 꼴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종업원 수 300인 이상)을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26개사 중 27.8%는 '채용을 축소하거나(19.0%),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8.8%)'이라고 답했다.
상반기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32.5%이며,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5.6%에 불과했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기업들이 대졸 신규채용을 꺼리는 이유로 '국내외 경제·업종 상황 악화(43.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회사 내부 상황 악화(34.6%), 신입사원 조기퇴사·이직 등 인력유출 감소(24.4%), 인건비 부담 증가(19.2%) 등 순이었다.
올해 채용시장 특징에 대해선 '경력직 채용 증가(62.7%)', '대졸신입 수시채용 증가(51.6%)' 등을 꼽았다. 대졸 신입채용에서 수시채용을 이미 도입한 기업은 52.4%, 도입할 계획인 기업은 14.3%였다.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계획 인원 중 이공계 선발비중은 평균 61.5%를 보여, 지난해 상반기(57.5%)보다 이공계 선호가 4.0%포인트 높아졌다. 4차 산업혁명 12가지 기술 중 기업들이 가장 인력이 필요한 분야로는 빅데이터(63.5%), 인공지능(38.9%), 사물인터넷(24.6%), 첨단소재(21.4%) 등 순이었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와 국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해선 '규제완화를 통환 기업투자활성화 유도(50.0%)',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확대(49.2)'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3999만원(월 333만원)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대기업 채용 조사가 실시된 기간은 2월5일~19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직전이었다"며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대기업 고용시장은 이번 조사결과보다 훨씬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