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조국 5촌 조카 재판 증인 출석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 문자 관련 언론플레이 상처"
본인 혐의 관련한 검찰 질문에 "기억 안나" 대부분 진술거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가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조 전 장관의 5촌 조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검찰의 질문에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내 목표는 강남에 건물을 사는 것'이라는 문자 메시지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소병석 부장판사) 심리로 27일 열린 조국 전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의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이 문자 메시지의 의미를 묻자 "언론플레이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정 교수의 재판에서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조씨에게 투자 설명을 들은 뒤 수백억원 대의 강남 건물을 사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라며 범죄 의도를 짐작하는 증거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남편인 조 전 장관의 민정수석 취임 후 '백지 신탁' 의무를 지키지 않으려 했다고 봤다. 백지 신탁은 공직자가 재임 기간에 주식 등의 재산을 대리인에게 맡겨 관리하게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사적인 대화를 전제로 "조씨가 '강남 건물로 사시죠'라고 제게 말해 마음이 업(UP)돼 이러한 얘기를 동생에게 했다"며 "강남 빌딩을 살 만큼 무모하지도 않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씨와 서울 역삼역 근처에서 만났을 때 조씨가 "(이 근처 건물은) 40~50억원 한다'고 얘기한 것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동생에게 문자로 보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이날 재판에서 본인의 혐의와 관련된 질문에는 대부분 답변을 거부했다.
정 교수는 "증언 거부 사유에 대해선 자유롭게 의사 결정해 증언을 거부할 수 있다"는 재판부의 언급에 따라 대부분 사안에 대해 진술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도 증인 신문에 앞서 "정 교수가 검찰이 신청한 증인으로 출석해 이 사건과 무관한 신문 사항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며 "검찰에 미리 증인 신문 사항을 제출하도록 했고, 앞으로 신문 사항이 적절한지 소송을 지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신문 과정에서 2015년 말부터 21017년 2월까지 정 교수와 조씨가 나눈 문자 메시지 내용을 토대로 정 교수의 투자 관련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그러나 정 교수는 "조씨에게 '오후 2시 30분까지 사무실에서 보면 좋겠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투자 관련 내용이었나" 등의 검찰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고 공소사실과 관련 있어 진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 20일 증인 소환 당시 "검사의 증인 신문은 피고인 신문과 다를 바 없어 증언 내용이 본인 재판의 증거로 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로 불출석해 4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이에 재판부는 재차 정 교수를 증인으로 불러 이날 재판에도 나오지 않을 경우 구인장 발부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씨는 조 전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를 총괄 대표로, 코스닥 상장사인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으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사채를 통해 확보한 인수자금 50억원을 자기 자본으로 허위 공시하는 등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코링크PE와 WFM의 회삿돈 72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가 정 교수와 그의 동생과 허위 컨설팅 계약을 맺고 1억5600만원을 지급한 혐의, 조 전 장관 가족이 사모펀드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한 것처럼 금융위에 허위 보고한 혐의 등 조씨의 일부 혐의에 공범으로 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