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언론, 한일관계 나쁘게 만든 장본인으로 윤미향 지목
마이니치 등 진보성향 언론은 '윤미향 문제로 끝날 것' 전망
국가가 나서지 않아 문제 생겨...단체보다 국가 주도로 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의 각종 비리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일본 언론이 우리 언론보다 상세한 기사 보도는 물론 추측성 또는 가짜뉴스까지 보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우익언론, 특히 인터넷 언론은 윤미향 사태에 대해 우리보다 더 상세히 보도하고 일부 가짜뉴스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사진=김현정 뉴스쇼 캡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윤미향 전 이사장에 대한 여러 가지 기사가 나왔다. 그런데 즉각 일본에서 더 상세한 기사가 나왔다”면서 “제가 좀 놀란 부분은 한국에서 나온 뉴스 이상으로 상세한 부분들이 좀 나와서요. 물론 상세한 부분들이 상당히 가짜 뉴스도 많았다”고 밝혔다.
호사카 교수는 가짜뉴스라는 근거로 안성쉼터 매각을 들면서 “한국에서는 4월로 나왔거든요. 그러나 일본의 뉴스에서는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 한 다음 날 매각했다”며 “그러니까 5월 8일에 매각했다는 이야기죠. 그것은 '뭔가 의혹이 있으니까 그렇게 했다'라는 식으로 하는 뉴스, 가짜뉴스예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것은 메이저 언론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요. 그러나 메이저 언론하고 연관되어 있는 일본 사람들이 많이 보는 인터넷 뉴스”라며 “특히 우파 쪽에서 많이 좋아하는 인터넷 뉴스, 야후 재팬. 그것을 보면 검색 상위에 다 올라가 있어요. 그런 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2004년 신미자 할머니 등 피해자 13명의 할머니가 정대협을 고소한 사건도 재차 보도됐다는 점을 들면서 “(정대협)그곳도 상세하게 일본에서 보도를 하면서 이번하고 똑같다는 내용으로...”라면서 “일본의 언론의 논조는 한일관계를 나쁘게 만드는 장본인으로서 윤미향 전 이사장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정의 뉴스쇼 로고(홈페이지 캡처)
호사카 교수는 또 일본 우익의 위안부 인권운동 폄훼 행태에 대해서 “윤미향 전 이사장에 대한 공격으로 가고 결국 위안부 문제 자체가 가짜다는 식, 그러니까 위안부 할머니들이 성노예가 아니었다라는 얘기를 아마 하고 싶을 것”이라며 “또 그런 보도를 해요. 그걸 기다리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이용수 할머니의 오늘 기자회견에서 (나는 성노예가 아니다)는 그런 말이 나올 것까지 기대를 하는 거예요. 절대 안나올텐데”라며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우파 쪽”이라고 했다.
그는 또 “어제 메이저 신문 중에 하나인 마이니치신문에서 좀 정확하게 보도를 한 것이 한국 쪽에도 조금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마이니치는 이번의 문제는 일단 윤미향 전 대표의 문제로 끝날 것이다. 그래서 일본 쪽에서 일각에서 기대하는 그 방향으로는 안 갈 것이다. 한국 내에서도 이 문제는 벌써 아주 큰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고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민단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게 국가의 문제도 아니다. 마이니치신문은 오히려 좀 진보적인 성향이 있다”며 “그 이전까지는 굉장히 우파들의 신문들이 판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좀 가라앉히고 그렇게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호사카 교수는 일본 국민들은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서는 조금 알지만 정의연이나 정대협을 잘 모르다가 이번에 부각이 돼서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면에서는 일본 국민들의 큰 관심을 끌기는 좀 어렵다”고 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하고 대응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가'라고 묻는 물음엔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사카 교수는 “위안부 문제도 그렇지만 강제징용 문제는 국가가 중심을 잡고 연구라든지 기타 활동을 하고 있다”며 “그 아래에 시민단체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국가가 또 시민단체를 관리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특히 위안부 문제는 지금까지 국가가 나서지 않고 거의 시민단체에 모든 것을 맡겨왔다”면서 “국가가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정의연이라든지 정대협이라는 그런 단체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지금은 여성가족부 등에서 그냥 지원을 하는 것뿐인데 지금 정의연에 있는 사람들을 국가 공무원으로 흡수해버리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제안했다.
'일각에서 윤미향-정의연 문제는 결국 일본 우익을 이롭게 하는 것이니 덮고 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 대해 호사카 교수는 “이제 덮을 수는 없죠”라고 주장했다.
그는 “너무 액수가 많다”며 “확실하게 해야 돼요. 그리고 시민단체 모두가 이 문제를 귀담아 들어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많은 시민단체가 그렇게 위에서의 감시가 아주 엄격하지 않으면 회계처리가 그렇게 정확하지는 않다고 알고 있다”면서 “그러니까 이것은 사실상 정의연의 문제만이 아닌 것”이라고 전체 시민단체 운영을 완전히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