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시민운동 하다 정치권에 온 것이 근본적인 문제"
"해명할 것 해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사유화 문제에 분노해"
"정의연, 할머니들과 소통 부족해...반성해야"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과 관련, "(윤미향 당선인이) 시민운동 하다가 정치권에 온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미향 당선인 사태와 관련, "시민운동하다 정치권에 온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사진=강 의원 SNS)
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미향 당선인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별로 박수를 치고 싶지 않다. 그 부분은"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어 "할머니도 지금 해야 될 일이 많은데 어떻게 우리를 놔두고 아직도 해결된 게 없는데 갈 수가 있느냐, 이런 근본적 문제를 제기했다"라며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아쉽다고 생각하고, 거기다 비리의혹 여기에 대해선 해명을 해야 될 것"이라고 해명을 촉구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의원 16명이 윤 당선인에 대한 의혹 제기를 '부당한 공세'라고 변호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어 이날 발언은 그때와는 결을 달리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진행자가 '성명 발표 당시 윤 당선인을 변호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지적하자, 강 의원은 "아니에요. 아주 원론적인 얘기를 했지 무슨 다른 얘기는 없었어요"라며 "지금 (성명서) 그게 없어서 모르겠는데 '이런 문제가 한일간 위안부 문제에 찬물 끼얹으면 안 된다'는 식으로 원론제기를 하고 '양국 우익세력들은 악용하지 말라' 이런 얘기를 했어요"라고 해명했다.
강 의원은 이용수 할머니의 현재 심정과 관련해선 "할머니 입장에서는 나는 이용당했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라며 "그런데 주로 소통이 부족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정대협, 정의연 여기는 할머니들 구호단체가 아니다. 할머니들을 중심에 놓고 물론 지원도 하고 하지만 여성 문제로 전 세계에 알려야 되고 이런 일은 다시 있어선 안 되도록 하는 담보 장치도 만들어야 되고 그 전에 진상규명, 명예회복, 사죄 받는 것, 이런 것들이 거기 정대협의 목적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업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이것을 단지 구호단체로만 생각한다면 할머니들을 이용한 게 되죠"라며 "개인 사유화, 이런 문제가 나오니까 할머니로선 더욱더 분노를 하게 된 거죠. 1차 회견 때보다 더욱더 분노하셨어요. 할머니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이 할머니가 전날 2차 기자회견을 할 때 윤 당선인이 참석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사태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에 가지 않았다고 분석해다.
그는 "벌써 만났을 때 분위기가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아요. 그것을 윤미향 당선자 측에서도 이미 알았겠죠"라면서 "그래서 가 봐도 오히려 안 좋은 꼴만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해서 안 간 것이다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윤 당선인을 향해서 "이틀만 지나면 국회의원인데 할머니가 지적한 근본적 문제에 대해서 나름대로 해명할 것은 해명하고 국민에 대해서 사과해야 될 사안 아니겠나"라며 "이게 한일 양국간 문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종의 책임을 져야 되는 부분이 있죠. 그래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좋지 않으냐"고 거듭 압박했다.
그러면서 "윤미향 당선인뿐만 아니라 모든 정치인들은 책임져야 된다. 모든 국민도 책임져야 돼요"라면서도 "윤 당선인 같은 경우 국회의원이 된 다음에 (결과가 나오면)법적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도 있을 수가 있고 여러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는데 그건 좀 두고 봐야죠"라고 검찰 조사 결과 사실관계가 어떻게 나오는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견지했다.
'일각에서 이 건과 2015년 한일위안부 합의와 연계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강 의원은 "아주 악의적으로 장난질을 하고 있다"고 격분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의연과 정대협 비판하고 욕하고, 그 다음에 박근혜(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간의 합의를 정당화 하려고 하는 그런 숨은 뜻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라면서 "정대협을 폄훼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의연을 향해서도 "정의연은 위안부 할머니들 구호단체가 아니에요. 더욱더 이번을 계기로 해서 오히려 한 단계 더 발전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이라면서 "짧게 보게 되면 그런 것인데 길게 내다보면 그렇게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가 나왔더니 일본의 우익신문인 산케이, 한국의 극우세력들, 일본의 극우세력들은 이것을 이용해서 위안부 문제 그냥 유야무야 시키려고 하고 있잖아요"라면서 "점점 우리 국민들이 알게 될 것 아니에요. 전 세계 양심세력이 알게 될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다시 재조명 되겠죠"라고 정의연의 본연의 사명을 다해야 함을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소통을 해야 돼요. 지금 봤더니 정의연에서 전혀 소통을 하지 않았더만요, 할머니 하고"라고 정의연을 꾸짖기도 했다.
강창일 의원은 4선(17대-20대)의 중진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나와 일본 동경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 1월부터 한일의원 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대표적 지일파 국회의원이다. 2020년 4.15 총선엔 불출마 선언 했다.
1969년 3선 개헌반대 데모로 기소됐고, 1974년 유신체제 및 긴급조치 반대로 민청학련 투옥, 2010년 민청학련 무죄면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강 의원 SNS 이력사항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