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과 정의연(정대협)에 대한 지적·서운함 거듭 토로
"1992년 6월부터 모금하는 것 봐...왜 모금하는 지 몰랐다"
대구 만남에서 용서했다는 보도엔 "절대로 용서한 것 아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2차 기자회견에서 "윤미향을 절대로 용서한 게 아니다"고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경산 인터불고호텔 기자회견 모습 (사진=연합뉴스tv 방송 캡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구 정대협)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한 서운함 토로와 함께 지난 30년간 위안부 할머니들이 이들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첫 기자회견 때 생각지 못한 것이 이후 너무 많이 나왔다. 그건 검찰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차 회견 당시 밝혔던 내용과는 다른 의혹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점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할머니는 본 기자회견에 앞서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 때 발표했던 자신의 원고를 보여주며 "이건 한 부 밖에 없어, 나중에 다 보여주겠다"고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1차 기자회견 원고 들고 나온 이용수 할머니 (사진=연합뉴스tv방송 캡처)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기부금 접수와 관련, "1992년 6월 25일에 (위안부 피해를) 신고할 적에 (당시)윤미향 간사가 29일에 모임 있다고 해서 어느 교회에 갔다. 그날따라 일본 어느 선생님이 정년퇴직 후 1천엔(?)을 줬다면서 100만원씩 나눠 주더라"며 "그게 무슨 돈인지 몰랐고 그때부터 (정대협이) 모금하는 걸 봤다. 왜 모금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저녁(24일)에 가만 생각하니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정신대 문제만 하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했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며 "2차 기자회견에서 이것을 반드시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들이 일본의 사죄 배상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2차 기자회견하는 이용수 할머니 (사진=연합뉴스tv방송 캡처)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을 향해서도 "어떻게 저 따위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며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국회의원 출마에 대해서도 "자기 마음먹은 대로 하는 사람이니 그렇게 했을 거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이용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위안부와 정신대가 어떻게 같냐"며 "30년간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위안부들를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신대대책협의회면 정신대 문제만 하지 무슨 권리로 위안부 피해자를 이용하냐"고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신대대책협의회가)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막은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지난 19일 대구를 찾아온 윤미향 당선인을 안아준 것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두 사람이 화해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한 데 대해서는 "30년을 (같이)지냈는데 한 번 안아달라더라“며 ”이게 마지막이란 생각을 하고 안아주니 눈물이 왈칵 나서 울었는데, 나중에 보니 내가 용서했다는 기사가 나서 황당하더라"고 격앙된 어조로 밝혔다.
그러면서 "기자분들, 내가 절대로 용서한 것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할머니는 이 대목에서 잠시 격한 감정이 온 듯 거친 숨을 내쉬면서 고통스러워하자 주최측에서 물을 마시며 잠시 호흡을 고르라고 진정시키기도 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차 회견에서 정의연이 고 김복동 할머니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tv방송 캡처)
이날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은 당초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을 했던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취재진이 예상보다 많이 몰리자 인터불고호텔로 장소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