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부총리 "OPEC+내 생산량 증대 논의 이뤄져"
EIA "세계 생산량 전망치↑·수요 기대치는↓"
"시장, 중동 긴장 대신, 성장 둔화에 초점"
여름철 성수기 반등 전망도…"WTI 85달러까지 갈 것"
◆…러시아가 OPEC+의 생산량 증대를 언급하면서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장 중 한때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 작전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생산량 증대를 시사하면서 7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장 중 한때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7센트 하락해 배럴당 83.1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센트 떨어진 78.38달러에 마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휴전 협상안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라파 국경검문소를 점령하는 등 지상 작전을 시작했으나 러시아가 OPEC+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시사하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세계석유 생산량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하면서 전반적인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인터팍스를 통해 석유 생산량 증대에 대한 논의가 OPEC+내에서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OPEC+가 오는 6월 1일 회의에서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EIA는 올해 세계 석유 및 액체 연료 생산량에 대한 전망치를 높이고 수요 기대치를 낮추며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금융 중개업체 액티브트레이트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분석가는 "시장이 중동 긴장 대신에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가 수요에 미칠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CFRA리서치의 스튜어트 글릭먼은 마켓워치에 "라파 지상 작전은 실제로 산유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했다"며 "만약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해 더 직접적인 공격을 하는 상황이 오면 달라질 수 있지만 시장은 이 가능성을 무시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우려로 두 유종 모두 각각 7%, 6.8%가량 하락하며 3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여름철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유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프라캐피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WTI 가격이 75달러 부근에서 바닥을 치고 여름 성수기에 85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