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주중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한반도의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한때 22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도 이번주엔 2100선 초중반을 중심으로 숨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미중 코로나 2차 확산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중국으로부터 완전한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할 수 있는 정책 옵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대중 강경 발언에 나서는 등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도 우려스러운 요인이다. 남북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 추가 도발 가능성도 불안 요소다. 증시 전문가들도 다음주 상승 보다는 하방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가 2070~215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는 상승 요인이지만 코로나 2차 확산 우려, 한반도 지정학 위험은 하락 요인으로 분석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2차 확산 우려, 미국 추가 부양책 관련 잡음이 코스피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여기에 재차 불거진 한반도 지정학 위험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외환시장 및 국내 부도위험(CDS 스프레드)은 아직 안정적이고 주식시장 외국인 순매도는 최근 재차 커졌지만 선물시장 매수 포지션 확대 중임을 동시에 고려하면 자금 이탈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반도 지정학 위험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계 요인이지만 아직 국내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속도 둔화 속에서는 지수 자체에 대한 베팅보다 업종 수익률 변화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소프트웨어, 2차전지 중심 전동화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SK증권은 미국의 5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7.7% 급증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코로나19 의 2차확산, 갑작스레 불거진 트럼프의 차이나 스캔들, 남북관계 악화 등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다고 진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선주의 급등 현상은 유통주식 수가 적어 가격 변동 폭이 크고, 통상적으로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도 부담”이라며 “여러 대내외 변수, 가격에 대한 부담까지 맞물리며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펀더멘털에 주목해야한다”며 “ITSW, 통신, 헬스케어 업종은 2분기 및 올해 당기순익 전망치가 지난달보다 상향조정되는 등 쏠림현상이 심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조언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주 “경계 심리가 떠오르는 주식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승요인으로 유동성 효과, 미국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을 하락요인으로 미국 정치적 불안, 펀더멘탈과 센티멘트 간 괴리 심화를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