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비재 기업의 영업이익 71.3% 감소
식음료와 의류 같은 대체재가 많은 제품일 수록 타격 커
반면, 게임기 같은 제품은 코로나19 특수와 맞물려 호황
"일본 불매 운동 끝날 조짐과 한일관계 개선 조짐 없어"
◆…(사진 연합뉴스)
아베 총리의 수출규제 이후 지난 1년 동안,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 한국에 진출한 일본 소비재 기업의 손해가 막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일본 소비재 기업 31개 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71.3% 급락했으며 매출은 6.9% 감소했다.
지난 2일 니케이아시안리뷰가 관련 분석을 보도하며, 한국에 진출한 일본 소비재 기업이 큰 손해를 입었으나 일부 테크 업체는 코로나19 특수로 이익을 봤다고 전했다.
이어 대체하기 쉬운 제품을 팔수록 큰 타격을 봤으며 이는 제품 충성도와 아무런 관계없었다고 총평했다.
지난해 12월 신문과 인터뷰한 코지 아키요시 아사히그룹 대표이사는 “과거엔 정치와 소비가 따로 움직였지만, 한국에서 2019년까지 8년 동안 1위를 했던 맥주 판매량이 급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 맥주를 수입하는 롯데 아사히가 31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어 2019년 매출이 50.1% 감소했고 영업 손실이 198억 원에 달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 통계를 인용해 한국이 2019년 일본 맥주 수출의 55%를 차지했으나 일본 국내 맥주 생산량의 2.3% 정도라며 피해가 일부 맥주 수출 기업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토 분카 대학교 유이치 다카야스 경제학 교수는 “한국 소비자가 자국 제품이나 다른 나라 제품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식음료 분야에서 일본기업의 고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의류 용품도 타격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일본 의류 업체인 유니클로의 한국 영업 손실이 불매 운동과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목표를 초과했으며 3분기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GU가 한국에서 철수했다.
교수는 “의류는 눈에 보이는 것으로, 사고 싶은 사람이 있더라도 반일 정서 때문에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본 자동차 회사도 불매 운동에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국 수입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2019년 한국에서 팔린 일본 자동차 수는 18.9% 감소했으며 지난 5월 닛산은 철수했다.
그러나 신문은 일본 게임 테크 회사가 반일 정서와 관계없이 비디오 게임 수요에 힘입어 크게 이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한국 닌텐도의 영업이익이 68.4% 증가한 126억 원을 기록했으며 소니코리아의 영업이익도 35.6% 증가한 185억 원을 기록했다.
유이치 교수는 “한국엔 큰 식품회사와 자동차 회사가 있지만, 소니와 닌텐도 같은 큰 게임회사는 없다”며 “(한국 소비자가) 대체할 제품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본 불매 운동이 끝날 조짐이 보이지 않으며, 한일 관계도 개선될 조심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