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보이던 코스피가 14일 10거래일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최근 상승 랠리에 대한 피로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권사들은 성장주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유동성이 몰리고 있다면서도 지수가 단기간 급격히 올라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다음주에는 성장주에 대한 추격 매수보다는 비중 축소나 현금 실현이 유효한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성장주에 대한 대안으로는 경기 방어적 성격의 가치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유동성 파티는 즐기되 취하지는 말아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개인 투자자 국내 주식시장 자금 유입,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감은 상승 요인이지만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증가,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 50.3조원, 신용융자잔고 15.6조원(코스피+코스닥) 등 개인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이 진행 중”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은 주로 전기차, 2차전지, 소프트웨어 등 성장주를 추격매수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찰스 프린스 전 씨티그룹 회장의 '음악이 나오는 동안에는 춤을 출 수밖에 없다'라는 말처럼 유동성 파티에서 먼저 뛰어내리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최근 증시에서 점차 개인들의 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있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가 상승의 기회를 놓치는 것도 두려운 일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경고 신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서서히 성장주 내에서는 핵심만 남기고 비중을 줄여가고 성장주에 대한 대안으로 경기방어적 성격을 띤 가치주에 관심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다음주 코스피가 2330~245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피가 지수 레벨 및 속도측면에서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익 실현 후 현금 비중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유동성효과, 미중 무역협상 파기 불안감 완화는 상승요인이지만 실적 시즌 모멘텀 소강, 차익실현 압박 점증은 하락 요인으로 지목했다.
SK증권은 다음 주에는 현재의 순환매 과정에서 중국관련 소비주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빠르면 다음 주 우리나라를 방문할것으로 전해졌다”며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만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연내 방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New로 대표되는 성장주의 조정이 나타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결국 향후 주도주는 우량한 성장주”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