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페이스북에 "당 대표 축하...야당의 기대 작지 않아"
"허물어진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 원칙, 그대로 방치할 건가"
"법의 잣대 고무줄되면 국민 신뢰 사라져" 사법감시 특위 설치 촉구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대표에게 "당 대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며 "'176석 정당'의 횡포, 이 정도에서 중단시켜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비대위 발언중인 주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대표에게 "'176석 정당'의 횡포, 이 정도에서 중단시켜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낙연 대표께 거는 우리 야당의 기대 역시 작지 않습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부동산 3법 처리 과정의 불법·탈법 일일이 지적하지 않겠습니다. 여당은 걸핏하면 '법을 고쳐서라도 우리 뜻대로 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습니다. 야당에게 공수처장 비토권을 부여한, 시행도 해보지 않은 '공수처법'을 고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며 "성숙한 의회민주주의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억지이고 힘 자랑"이라고 민주당의 행태를 지적했다.
4.15 총선이후 이해찬 당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180석 거대야당의 힘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독식은 물론 법안 표결 통과를 밀어붙인 점을 강력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이 대표는 '원칙있는 협치'를 일성으로 강조했습니다"며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제안으로 1987년 체제 이후 지켜 온 '의장단-상임위원장단' 구성의 원칙이 다 허물어졌습니다. 여당이 이왕 힘으로 깨부순 것, 그대로 방치하실 겁니까? 원상회복 시킬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신뢰받는 국회를 만들라'고 화답한 만큼 이 대표의 결단을 기대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 페이스북 글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새 지도부와의 협치를 제안했다.
그는 "여야 대화의 채널이 오랫동안 두절 상태였습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던 분들이 핵심-열혈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제1 야당을 앞다퉈 공격하는 상황에서, 진지한 협의가 불가능했습니다"라며 "뜨거웠던 여당의 전당대회가 마무리됐습니다. 코로나 전쟁을 비롯한 국가적 현안에 여야가 본격적으로 머리를 맞댔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가 당내 정파적 이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분이라는 점에서, 대표 경선 와중에서 '재난 구호금은 선별적으로 지원돼야한다'는 소신을 견지한 점에서 거는 기대가 큽니다"라며 "국회가 포퓰리즘의 경연장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재난구호금 10조원씩 100번 나눠줘도 아무 문제없다'는 선동적인 구호가 스며들도록 방치해서는 안됩니다"라고 '선별지원'을 지지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국회에 비상경제·에너지·저출산·균형발전 4개 특위를 설치하자고 제안한 것 환영합니다. 야당도 적극 참여할 생각입니다"라면서도 "다만 검찰과 경찰, 사법부, 헌법재판소를 포함한 사법기구들이 청와대의 직접적인 영향력 아래 들어가고, 사법기구를 감독해야할 국회법사위원장까지 여당이 가져갔습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의 잣대가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었다 하면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사라집니다. 국민의 신뢰가 사라지면, 나라가 위태로워집니다"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국회에서 사법감시 특위를 별도로 둘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 대표님의 현명한 판단이 있었으면 합니다"라고 사법감시 특위 설치를 촉구했다.
앞서 통합당은 전날 민주당의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낙연 신임대표와 당 최고위원 선출 직후 논평을 통해 민주당 신임 지도부의 '협치'를 당부했다.
특히 "무엇보다 거대여당의 일방적인 국회운영으로 인해 여야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지적한 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의 극복을 위해, 여당의 새 지도부가 열린 마음가짐으로 '건강한 여야관계', '진정한 협치'에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고 협치를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