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강풍 피해 속출
1명 사망·이재민 17세대 22명·긴급 대피 1505세대 2280명
시설피해 858건·12만1천949가구 정전
신고리원전 4기 운영 일시 중지
강릉 인근 남쪽 동해 앞바다로 진출해 북북동진 중
오후부터 전국 점차 태풍 영향권 벗어나
◆…제9호 태풍 '마이삭' 예상 이동 경로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거쳐 영남지역과 동해안 인근 도시들을 관통하면서 1명이 숨지고 12만 가구 이상이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오늘 오전 6시 현재 마이삭으로 인해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시 30분께 부산에서 60대 여성이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파손되면서 유리 파편에 맞아 사망했다.
이재민은 17세대 22명이 발생했다. 강원 양양 14명과 고성 1명, 제주 5명, 경남 김해 1명, 부산 1명이다. 이들은 아직까지 모두 귀가하지 못한 상태다. 긴급 대피한 인원은 1505세대 2280명에 이른다.
시설피해는 오전 6시까지 모두 858건이 접수됐다. 공공시설 피해가 295건, 사유시설은 563건이다.
공공시설로는 도로 24곳이 침수됐고 가로수, 신호등, 가로등이 쓰려져 파손됐다.
신고리원전 4기는 외부 전원 이상에 따른 자동 정지로 운영이 일시 중지되면서 비상발전기를 가동했다. 중대본은 방사능물질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침수, 지붕파손, 차량침수, 건물외벽 파손, 선박 침몰 등이 발생했다. 강풍으로 간판과 지붕이 파손되고 건물 외벽이 뜯겨져 나갔다.
전국적으로 정전 피해를 겪은 가구는 모두 12만1천949가구에 달했다. 이 가운데 3만7990가구(31.2%)는 전력 복구가 완료됐으나 나머지 8만3천959가구는 여전히 정전 상태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1697명과 장비 448대를 투입해 2009건의 안전조치를 취했고 41명을 구조했다.
현재 철도 6개 노선 40개 열차가 통제됐다. 오전 6시 기준으로 경부선 동대구~부산 구간, 동해선 부전~영덕 구간, 경전선 삼량진~진주 구간, 경북선 김천~영주 구간, 영동선 영주~강릉 구간, 태백선 제천~백산 등이 안전 조치를 위해 운행을 중지했다.
중대본은 현재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하고 3단계 대응을 하고 있다.
태풍 '마이삭'은 오늘 새벽 2시 20분쯤에 부산 남서쪽해안에 상륙해 오전 7시 현재 강릉 동쪽 약 30km 해상에서 시속 67km로 북진 중이다. 마이삭은 오전 6시 30분께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현재 마이삭의 중심기압은 960hPa, 최대풍속은 초속 39m다.
태풍의 영향으로 오늘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다가 낮에 남부지방부터 차차 그치기 시작해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현재 강원영동과 경북북부에 시간당 6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고 있고 바람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속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태풍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중부지방의 바람은 더욱 강해지겠다.
태풍으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강원 영동과 경북이 100∼200㎜이며 강원영동의 경우 250mm 이상 오는 곳도 있겠다.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서해안에 50~100mm, 그 밖의 남부지방은 20~60mm의 비가 더 내리겠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영서는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에 의해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5mm 안팎에 비가 예상된다.
낮 최고 기온은 25∼32도로 전날보다 다소 높겠다.
제주도에 발효됐던 태풍 특보는 해제돼 강풍특보와 풍랑특보로 대체됐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에서 가장 늦게 벗어나는 동해상에는 물결이 8~12m로 매우 높게 일겠고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니 각별히 유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