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언론기사 보면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생각...지엽적 문제"
"앵커멘트, 작가.기자가 쓴다" vs 김현정 "제 경우는 제가 쓴다"
"靑내부상황, 현직만 알아...전직 대변인인 저도 가늠할 수 없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응원 SNS 글'이 논란을 일어키자 "언론기사들을 보면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지난 19일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 정책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고 의원(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SNS는 대통령께서 직접 다 쓰시고 다만 관리자가 업로드만 해 주는 거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 "지금 현재의 사실관계를 묻고 싶었다면 저를 부를 것이 아니라 현직에 있으신 분들을 부렀어야 될 것 같은데 저도 이제 (청와대에서)나온 지가 꽤나 많이 됐다"며 즉답을 피했다.
고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간호사 응원 글'이 의사-간호사 갈라치기 논란을 일으키자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해당 글은 기획비서관실에서 쓴 것이라는 주장한 데 데 대한 사실 여부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련의 어제오늘의 여러 가지 언론기사들을 보면 꼬리가 몸통을 흔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이 왜 이 시점에서 그러한 메시지를 남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오고가야 되는데 지금은 사실은 지엽적인 문제들로 자꾸만 번져가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거기에 대해서 분명히 어떠한 기사들이 쏟아질 것이 너무 보인다. 예를 들어 '운영자가 있어서 그 사람이 쓰는 게 맞다'라고 하면 그건 대필이네 하면서 비판이 있을 것이고, 또 '대통령께서 다 직접 쓰신다'라고 하면 그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직접 사과하셔야 되는 거 아니냐. 비판이 있을 것"이라고 답을 회피한 사유를 설명했다.
고 의원은 진행자에게 "김현정 앵커도 그렇고 저도 방송을 해 봤었기 때문에 앵커 멘트하고 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예를 들어서 앵커 멘트가 특히 오프닝 같은 경우는 작가들이 쓰기도 하고 혹은 그것을 취재했던 현장 기자들이 쓰기도 하죠. 때로는 그게 그냥 그대로 나가기도 한다"고 과거 방송활동 시절을 회상하면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김현정 진행자는 "뉴스 엥커 멘트 말씀하는 거죠"라면서 "저 같은 경우에 제가 씁니다마는"이라고 말했고, 고 의원은 "그렇죠. TV에서 보시는 여러분이 보는...그런데 그것을 때로는 앵커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고치기도 하고 때로는 데스크가 고치기도 한다"며 겸연쩍게 말했다.
고 의원은 그러면서 "그러면 '그것은 누구의 것이냐'라고 묻는다면 바로 답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일 것"이라며 "해당 뉴스에서 말하고자 하는, 그 뉴스를 통해 발신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의 발언은 누가 작성한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지금 현재 고생하고 있는 간호사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고자 했었던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의사와 간호사 갈라치기(분열 조장) 비판여론에 대해 "오히려 국민들과 대통령을 혹은 이 코로나 방역을 하고 있는 정부와 그리고 이 의료진들을 갈라치려고 하는 지금의 모양새들이 저는 오히려 더 불편하다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진행자가 '대통령의 SNS 글이 갈라치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후에 만들어내는 뭐 언론 기사라든지 정치권의 논란이라든지 그 밑에 달린 댓글 여론들이 갈라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 거냐고 묻자 고 의원은 "네"라고 언론과 반대여론 탓을 했다.
이에 다시 진행자가 고 의원이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에 'SNS는 대통령께서 직접 다 쓰시고 다만 관리자가 업로드만 해 주는 거다'라고 말한 게 맞냐 틀리냐고 묻자 "그것을 구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라며 "제가 앵커 멘트를 비유해서 이야기했지만 모든 가능성이 공존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현재 어떠한 시스템과 구조로 돌아가고 있는지 저조차도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얼버무렸다.
진행자가 거듭 '대통령이 쓰신 게 아니고 기획비서관실에서 대통령이 던진 주제에 살을 붙여서 2시간 만에 SNS에 올렸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후 청와대 반박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그 보도가 맞는 거냐?고 묻자, 고 의원은 "출처가 일단 명확하지는 않은 것 같더라"고 얼버무렸고 이에 진행자가 "(청와대) 핵심관계자 이렇게 돼 있더라"고 하자 그는 "정말 그것이 100% 팩트인지는 체크를 해 봐야 될 부분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당 기사에 대해서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청와대에서 모두 다 대응을 하지는 않는다"며 "그 내부 상황들은 현장에 있고 현직에 있는 분들만 알 수 있는 것이지 저 조차도 아무리 전직 대변인이라고 하더라도 사실 가늠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진행자가 '어쨌든 최종은 대통령이 보신다는 거군요'라고 묻자, 고 의원은 "여러 가지 경우가 있다. 그 (최종안을) 보신다는 것 자체도. 이 멘트가 하나 만들어지고 나서 그것을 하나하나 꼼꼼히 보는 것 자체도 어떤 경우에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열려 있다"면서 "이런 논란들이 저는 글쎄요, 이게 과연 핵심일까 하는 생각"이라고 거듭 답을 피했다.
앞서 지난 2일 문 대통령의 '간호사 응원 SNS 글'에 댓글이 4만개가 달리는 등 논란이 일었다. 댓글은 '코로나로 고생한 의료진에는 의사, 간호사 모두 있는데 굳이 그걸 갈라서 응원하는 게 대통령으로서, 대통령의 글로서 적절했는가. 심지어 의료진 가운데 대부분이 간호사였다는 건 팩트조차 틀렸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가수 아이유 팬클럽에서는 '우리는 간호사, 의사 모두에게 아이스 조끼 기부했는데 왜 우리를 끌어들이느냐' 이런 얘기가 나왔고, 간호사들조차 '간호인력 충원 얘기하지 마시고 현재 근무 환경이나 개선해 달라' 이렇게 입장을 밝히기도 하는 등 예상 밖 논란의 중심에 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