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이란 단어를 검색해 보면 '자기 자신을 가꾸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젊게 생활하는 중년'으로 언급되어 있고, 중년은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야기 한다. 1980년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66.2세로 지금의 평균수명과 비교하면 15년 이상의 차이가 나는데 지금 노년의 기준은 65세 이상으로 1955년에 출생한 사람이 노인인구로 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를 감안하여 볼 때 신중년은 1955년~1963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부머가 주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은 신체적·사회적·경제적인 측면에서 그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이고 있다. 신체적으로는 나이에 비하여 건강하고 외모도 젊게 보이며, 경제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이 높은 시기에 경제활동을 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재산도 축적하였으며, 사회적으로는 한국경제의 근대화와 민주화의 주역으로 왕성한 사회적 활동을 하였으나 부모를 마지막으로 부양하고 자식으로부터 봉양 받지 못하는 최초의 '낀 세대'(sand witch generation)이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년~1963년)의 인구분포를 보면 1955년생이 61만 명, 57년생이 69만 명, 59년생이 77만 명, 61년생이 92만 명, 63년생이 88만 명으로 총 712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의 14% 이상을 차지하며 현재의 노인인구와 비슷한 규모이다. 65세 이상을 노인 인구로 분류하는데 2018년 노인 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섰고 베이비부머 세대 중 1955년생이 올해부터 노인 인구로 집계가 되기 시작한다. 해마다 70~90만 명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노인인구로 편입되어 2026년에는 전체 인구 중 노인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인 인구 진입과 더불어 경제활동의 은퇴도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데 문제는 베이비부머 세대 중 노후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고, 퇴직 후 남는 많은 여유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노후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운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고령사회로의 진입에 국가나 사회가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개인도 노후에 대한 관심 부족으로 사회 곳곳에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필자가 퇴직하기 전 3년 동안 대기업에서 50세 이상의 같은 직장동료를 대상으로 생애 설계 강의와 상담을 하면서 우리 사회의 노후준비 상태를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경제적으로는 연금 부동산 등을 준비한 소수의 사람도 있지만 퇴직 후의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 부모와 본인의 노후 병원비 등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가족 및 사회관계 측면에서는 회사 일에 전념하고 사회적 관계를 소홀히 하여 은퇴 후의 가족 및 사회적 관계의 변화에 대해 깊게 고민하는 사람이 적었다. 여가와 취미에 있어서는 정기적인 진지한 여가를 즐기는 사람은 극소수였고 등산, 산책, 여행 등 단순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커리어 개발에 있어서는 은퇴 후 무엇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정립한 사람은 없었다.
지난 5월부터 발효된 '고령자고용법'은 정년 등 비자발적인 사유로 이직하는 50세 이상의 근로자에게 경력·적성 등의 진단 및 향후 진로설계, 취업알선, 재취업 또는 창업에 관한 교육 등 재취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생애설계를 기본교육 내용에 포함시켰다. 생애 설계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확산하는데 기초를 놓았다고 볼 수 있으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에 관한 정보나 실천방안은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은퇴 후 인생 후반기에 무엇을 해야 할지? 긴 노후의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노후에 대한 생애설계 청사진이 수립되어 있는지?” 자문해 보자. 대부분의 사람이 갑작스런 고령사회로의 진입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은 드는데 뚜렷하게 손에 잡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생애설계는 광범위하여 단시간에 전체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생애설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스스로 생애설계를 할 수 있는 책이 최근 출시되었는데, 3명의 생애설계사가 현장에서 보고 들은 내용을 정리하여 '3인의 생애설계사가 전하는 생애설계 이야기'라는 전자책(e-book)으로 발간하였다. 신중년에게 필요한 생애설계 지침서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5060세대에게 인생 후반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책의 분량도 많지 않고 mobile 환경에서 수시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어 코로나19로 우울한 지금의 언택트(untact) 시대에 인생 후반전을 설계해 보는 좋은 기회를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