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시 경계와 한강 다리 위 등 주요 거점 3중 검문소 운영"
100개 가까운 검문소 설치, "불법 시위 차량 회차"
◆…지난달 15일 광화문 일대 집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2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천절 불법집회'에 대응하기 위한 관계차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법무부, 행안부, 국토부, 복지부, 경찰청과 서울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추석연휴와 개천절을 앞두고 다수 단체들이 불법적인 집회를 예고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불법 집회를 원천 차단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차원에서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시점에서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적인 어떠한 행위도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찰청 등을 중심으로 변형된 형태의 차량집회를 포함해 불법 집회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은 물론 불법행위 강행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법행위 발생시 서울시·복지부·법무부 등 전 부처가 협력하여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불법행위의 책임을 끝까지 묻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청은 25일 경찰청장과 전국 지방경찰청장들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열고 "최대한의 경찰력과 장비를 동원해 불법집회를 완벽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시 경계와 주요 한강 다리 위, 4대문 안쪽 등 주요 거점에 3중으로 검문소를 설치해 시위대의 도심권 진입을 차단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100개에 가까운 검문소를 설치해 불법 시위 차량을 회차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23일까지 서울시내 개천절 관련 집회 신고가 909건 접수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중 신고인원이 10명을 넘거나 광화문광장 인근에 신고된 120건의 집회에 대해 금지를 통고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역시 다음달 11일까지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한편 8·15광화문집회를 주도했던 '8·15 비상대책위원회'의 최인식 사무총장은 경찰의 개천절 집회 금지통고에 반발해 이날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소송을 제기했다.
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서경석 목사 등도 당초 집회를 하지 않도록 성명을 발표했으나 입장을 바꿔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하겠다고 밝혀 당국과 충돌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