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공개하지 않은 문 대통령 답신 공무원 가족이 공개해
피해 공무원 형 "(처음 답변과) 똑같은 원론적 답변에 실망"
14일 문대통령 서한에 대한 입장 밝힐 듯...해경측에 정보공개 청구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우리 공무원 아들의 편지에 대한 답신을 지난 8일자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답신은 공무원 가족에 의해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 "내가 직접 챙길 것을 약속드린다"고 적었다. 수보회의 모습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이씨(47)의 아들 편지에 대한 답신 내용이 13일 공무원 가족에 의해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자로 보낸 A4용지 한쪽 분량의 답신에서 "내게 보낸 (아들의)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습니다"라며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합니다. 나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버지 일로 많이 상심하며 걱정하고 있습니다"라며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며 "아드님도 해경의 조사와 수색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피해 공무원 아들의 공개편지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며 "어머니, 동생과 함께 어려움을 견뎌내기 바라며 위로를 보낸다"고 답했다.
이어 "해경이 여러 상황을 조사 중에 있다. 해경의 조사 및 수사결과를 기다려보자"고 덧붙였다.
당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피해 공무원 아들 편지가 청와대 도착하는대로 이에 대한 답장을 직접 써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편지 내용은 이번에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답신은 아들의 손편지가 청와대에 전달된 후 이틀만에 작성돼 유족들의 주소로 보내진 것으로 보인다.
피살 공무원의 형 이래진 씨는 편지가 등기로 도착했음을 밝히며 "그때와 똑같은 원론적 답변에 실망했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씨는 14일 문 대통령 서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해경 측에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답신 전문이다.
아드님께
내게 보낸 편지를 아픈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습니다.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심정을 깊이 이해합니다. 나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아버지 일로 많이 상심하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해경과 군이 여러 상황을 조사하며 총력으로 아버지를 찾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고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내가 직접 챙기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아드님도 해경의 조사와 수색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합니다.
아드님과 어린 동생이 고통을 겪지 않고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강한 마음으로 어머니와 동생을 잘 챙겨주고 어려움을 견뎌내 주길 바랍니다.
2020년 10월 8일
대통령 문재인
◆…지난 6일 공개된 피해 공무원 아들의 손편지 (출처=이래진씨 SNS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