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송에서 쓸 만큼 녹화했다'며 단독 인터뷰 돌연 중단
CNN, 바이든 후보에 뒤처진 상황에 신경질적 반응 보인 것
트럼프, 트위터에 '가짜뉴스, 편향된 방송' 비난 게시물 올렸지만 자신이 올린 동영상이 '가짜뉴스'
영부인 멜라니아 "끊이지 않는 기침때문에 선거운동 중단"
대선을 13일 남겨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BS 방송의 '60분' 녹화에 참여한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를 돌연 중단했다. 후에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진행자 레슬리 스탈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동영상과 이날 녹화가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또한, 경합 주 중에서도 중요한 접전지인 펜실베니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집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영부인 멜라니아가 기침이 끊이지 않아 몇 달만의 첫 유세에서 물러나게 됐다.
CNN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CBS 방송의 '60분' 단독 인터뷰를 45분간 진행하다 돌연 자리를 뜨면서 방송사에서 쓸 자료가 충분히 녹화되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대통령은 예정되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의 '60분' 녹화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60분과의 인터뷰 영상을 방송 시간 전에 먼저 공개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며 "얼마나 가짜뉴스와 편향된 성향에 기반한 인터뷰였는지 대략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게시했다.
◆…<인터뷰 진행자 레슬리 스탈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트위터 출처 =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또한, 그는 진행자 레슬리 스탈이 백악관에서 마스크 쓰지 않았다고 비난하며 동영상을 올렸지만, 사실은 스탈이 인터뷰 시작 직전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6초짜리의 동영상이 '가짜뉴스'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CBS 방송 '60분'의 진행자인 스탈은 2018년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와 러시아 선거 간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격렬한 논쟁을 벌인 바 있다
CNN은 대선을 불과 2주 정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상황이 계속 보도되면서 그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일(현지시간) NYT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9% 포인트 앞서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메시지인 '경제' 분야에서도 두 후보 간 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변설'이 힘을 잃고 있다.
◆…<8월 공화당 전당대회 트럼프 부부 사진 = 연합뉴스>
또한, 영부인 멜라니아마저 코로나19 회복 후 백악관 격리를 끝내고 올해 첫 유세 재개와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선거운동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CNN은 20일(현지시간) 영부인 멜라니아가 주요 접전지인 펜실베니아주의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감기 기운 때문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고 보도했다.
스테파니 그리셤 영부인 비서실장은 "멜라니아가 코로나19에서 회복한 뒤 나아지고 있지만, 기침이 가시지 않고 있으며, 예방 차원에서 오늘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부인 일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그녀의 기침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 날은 지난달 29일이다. 멜라니아는 백악관 입성 후 크게 존재감이 없었으며 이번 대선에서도 선거운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남편의 선거를 돕고 있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아내 질 바이든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