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FDA와 민주당, 선거 이전에 나의 백신 성공 원치 않아"
"FDA,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 목숨 구하기 위해선 일찍 발표했어야"
파우치 "이 정도로 효과 클 줄 예상 못했다. 결과 대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대선 직후에 3상 임상시험 결과 바이러스 예방 효능이 90% 이상인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울분을 토했다.
◆…9일(현재시간) 화이자 백신 개발 성공에 분통 터뜨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이전부터 말해왔듯이 화이자(Pfizer)와 다른 제약사들은 대선 이후에 백신을 발표했다"면서 "왜냐하면 그들은 이전에는 그렇게 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마찬가지로 FDA(미 식품의약국)도 더 일찍 발표했어야 한다"면서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라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FDA에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이 대통령이었다면, 당신은 앞으로 4년 동안에도 백신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FDA가 이 정도로 빨리 승인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관료주의가 수백만명의 목숨을 파괴했을 것"이라고 바이든 당선인을 비난하기도 했다.
나아가 그는 "FDA와 민주당은 내가 선거 이전에 백신 성공을 이루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닷새 뒤에야 나왔다"면서 "내가 오래 전부터 말한 것처럼!"이라고 거듭 FDA와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백신 개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미 제약사들에게 신속한 백신 개발을 닦달해왔다.
◆…미국 뉴욕 화이자(Pfizer) 본사 모습 (사진=VOA 제공)
앞서 화이자 제약사와 협력사인 바이오앤테크사(BioNTech)는 이날 성명에서 3상 임상시험 결과,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의 효능이 90% 이상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임상시험 결과 소식을 접한 후 “이 정도로 효과가 클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결과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효험을 약 70~75%로 전망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0일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측도 화이자사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라며 “전세계를 위한 큰 희망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알버트 보울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이번 결과가 중요한 첫 단계라면서도 효능 결과 하나만으로는 FDA의 긴급 승인을 신청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알렉스 에이자 미 보건후생부(HHS) 장관은 미국 정부의 승인 전 미 규제당국이 화이자의 자료를 받고 독립적으로 검토하는 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