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각종 세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근로자들이 올해 말 연말정산시 눈여겨 봐야할 사항들이 사뭇 달라지게 된다. 일반 납세자들도 새로운 제도 등이 시행되기 때문에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항들을 미리 꼼꼼히 챙겨보는 '센스'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20%에서 15%로 대폭 낮아졌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경우 올해 연말정산에서 공제혜택을 많이 받기 위해서는 일반 상점에서 5000원 이상 물품을 구입한 후 '현금영수증' 발급을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5%P 하향‥소득공제 혜택 많이 받으려면?
올해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20%에서 15%로 대폭 낮아진다. 이에 따라 올해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한 연말정산시 근로자들이 받는 소득공제 혜택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그동안에는 신용카드(직불카드, 현금영수증 포함)등 사용금액의 연간 합계액이 자신이 받는 총 급여액의 15%(소득공제 최저사용금액)를 초과하는(연봉 3000만원이면 600만원) 경우 초과금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간 500만원 한도로 소득공제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20%인 공제율이 15%로 낮아지게 된다. 공제율이 낮아진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뜻. 그렇다면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의 하향조정으로 줄어드는 소득공제를 보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해답은 '현금영수증' 에 있다. 현금사용분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지난해부터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닥 현금영수증 받는 것에 세심한 '관심'을 가지지 않은 납세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 그러나 올해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풍성히 받고 싶다면 현금영수증 받는 것에 적잖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연봉이 3000만원이고 올해 신용카드로 1000만원을 사용했다면 연말정산시 신용카드 사용금액 소득공제를 통해 82만5000원(신용카드 사용액(1000만원)-총급여액의 15%를 초과하는 금액(450만원)×공제율 15%적용)의 소득공제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 110만원(신용카드 사용액-총급여액의 15%를 초과하는 금액×공제율 20%)을 받았던 것에 비해 28만원 가량 공제혜택이 줄어드는 셈이다. 현금영수증 발급에 세심한 신경을 쓴 근로자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연봉 3000만원인 근로자가 1000만원을 신용카드로 쓰고 1000만원은 현금을 쓰면서 꼬박 꼬박 현금영수증을 챙겼다면 비록 공제율은 낮아졌더라도 소득공제 금액은 232만5000원(신용카드 사용액(1000만원)+현금사용액(1000만원)-총급여액의 15%를 초과하는 금액(450만원)×공제율 15%)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 20세 미만 미성년자 명의 '세금우대종합저축' 가입 불가능
지금까지는 부모가 20세 미만인 자녀(청소년)명의로 '세금우대종합저축'에 가입해 세제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이러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동안 20세 미만 청소년의 경우 1500만원 한도 내에서 세금우대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었고 여기에서 나오는 이자소득에 대해 금융소득종합과세(9∼36%)가 아닌 연 9%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졌다.
정부는 그동안 저축여력이 있는 고소득자가 자녀 등의 명의로 이 상품에 가입해 세금혜택을 추가로 받는 '불형평'을 시정한다는 차원에서 관련 법을 고친 것.
다만 20세 미만 소년·소녀 가장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이기 때문에 현행 생계형 저축(한도 3000만원) 비과세 특례를 받을 수 있다.
□ '귀찮은' 연말정산 서류‥"올해부터는 안 챙겨도 됩니다"
매년 연말정산 시기가 되면 직장인들을 괴롭히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 사용명세서 등 수북히 쌓인 소득공제용 증빙서류다.
하나 하나 꼼꼼히 챙기지 않으면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세심히 신경쓰기 마련. 그러나 올해 연말정산시부터는 이 같은 불편이 다소나마 덜어지게 된다.
올해 연말정산시부터 ▲의료비 ▲보험료 ▲연금저축 ▲개인연금저축 ▲교육비 ▲신용카드 사용액 ▲직업훈련비 등 증빙서류는 근로자 개인이 챙기지 않아도 해당 서류를 취급하는 기관에서 전산으로 국세청에 통보하게 되기 때문.
따라서 이 서류들을 챙기기 위해 '동분서주' 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는 것. 그러나 의료비 서류 중에서 보청기, 안경비 및 장애인 보장구 관련 서류, 교육비 서류 중 취학전 아동 학원비 및 독학사비 등은 전산화가 어렵기 때문에 근로자가 직접 챙겨야 한다.
아울러 혼인비 및 이사비·장례비 서류, 기부금 서류, 국민연금 등 연금보험료, 주택자금 관련 서류 등도 '불편하지만' 직접 챙겨 과세관청에 제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