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계 바이든 "아일랜드 남과 북 국경 닫는 것 옳지 않아"
노딜 브렉시트 시, EU회원국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 사이 무역장벽 발생해
EU "영국 48시간 내 태도 바꾸지 않으면 예정된 협상 참여하지 않을 것"
바이든 당선인이 EU를 떠난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사이의 경계를 계속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존슨 총리에게 EU와 브렉시트 이후의 무역 협정을 체결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이 가운데 EU 또한, 영국이 48시간 안에 협상에 임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주말 예정된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 사진 =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델라웨어 월밍턴의 외교안보팀 지명자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아일랜드의 섬) 남과 북 국경을 다시 닫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경을 개방하는 것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의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존슨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영국령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자유로운 물류 및 인력 이동을 보장하는 벨파스트 협정을 지지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아일랜드 이민자의 후손이기도 하다.
영국은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하고 오는 12월 31일 만료되기까지의 과도기에 있다. 그간 이루어진 협상 끝에 영국과 EU는 2025년까지 북아일랜드에 이중지위를 부여해 EU 회원국인 일랜드와 물류가 막히지 않도록 하며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 사이에만 관세를 물리는 '관세 국경'만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지난 9월 이 조항을 무력화 시키는 국내시장법을 발표했으며 이에 양측은 막바지 협상에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대표는 영국이 타협할 의지가 없다면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며 영국의 협상 대표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 보좌관에게 48시간 안에 영국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이번 주말 런던에서 열리는 브렉시트 협상에서 빠지겠다고 말했다.
만약 양측이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해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노딜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벨파스트 협정 역시 사실상 파괴되며 영국과 EU는 단일시장과 관세동맹 혜택을 더이상 누리지 못한다. 브렉시트 전환기까지는 36일 남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에게 노딜 브렉시트를 적극 지지하며 영국이 지금과 같이 관세 없이 자유로운 무역 관계를 유지한다면 브렉시트 이후 미국과 새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