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골라LNG 계열의 투자회사인 제버란트레이딩이 현대상선 지분 1.2%를 추가로 매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컨테이너선 부문 국내 1위 해운사인 현대상선은 장중 1만7천700원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조정을 받아 오후 1시56분 현재 전일대비 8.97% 오른 1만7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제버란트레이딩의 지분확대 소식이 전해진 전날에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실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만 보면 현대상선의 경영권이 취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분기보고서(제출일 작년 11월14일)에 나타난 현대상선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0.53%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제버란트레이딩의 지분율은 15.80%이며 여기에 골라LNG와 같은 노르웨이계 회사인 스타뱅거의 지분율(7.11%)을 더하면 22.91%에 달한다.
하지만 회사측에서는 우호지분을 모두 합하면 지분율이 40%를 넘어 인수합병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실제 현대건설이 보유한 지분 8.69%와 홍콩의 허치슨왐포아 계열 투자회사의 지분 10%는 우호지분으로 분류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등 다른 현대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합하면 우호 지분이 40%를 넘는다"며 인수합병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대해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 주가는 펀더멘털이 아니라 M&A 재료에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분을 늘려온 골라LNG의 행보에 따라 주가 방향성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라LNG는 대한해운과 한진해운 등 국내 해운회사 지분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상선 주식은 2004년 10월부터 사들이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