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국가 최초로 대규모 백신 접종 시작
80세 이상 고령자, 요양원 근로자와 의료진이 먼저 접종
백신 80만 명분으로 시작하는 거라 대다수는 내년까지 기다려야 해
맷 행콕 보건부 장관 "앞으로 한 주간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백신 진료소 (사진 NHS 트위터 계정)
영국이 8일(현지시각)을 코로나19를 물리칠 승리의 날(V-Day)이라 부르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7일 AP통신은 코로나19를 무찌르기 위한 V-Day를 연합군이 나치독일을 무찌르기 위해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펼쳤던 D-Day를 연상시킨다며 영국이 서방국가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1차 접종 때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계층부터 접종을 시작하며 영국 전체 인구의 40%(2,500만 명)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국민보건서비스(NHS)는 6일 전달된 백신 80만 명분을 입원 중이거나 외래환자인 80세 이상 고령자, 요양원 근로자와 의료진 등에게 가장 먼저 접종한다.
NHS가 대상자에게 직접 연락해 소수에게만 접종할 계획이라 대다수 사람은 백신이 충분히 생산될 다음 해까지 기다려야 한다. NHS 잉글랜드의 스티븐 포위스 교수는 예방접종 프로그램이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94)와 그의 남편 필립공(99)이 백신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받는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으나 버킹엄 궁전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인 35%, 미국인 39%가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백신 반대 정서가 높은 상황이다.
AP는 화이자 백신이 영하 70도로 보관돼야 해 빠르게 보급하기 어렵다며 보건 당국도 백신이 유통과정에서 폐기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앞으로 한 주간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요양 중인 노인들에 대한 접종을 최대한 서두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7일 기준 영국의 누적 확진자가 173만여 명, 누적 사망자가 6만 1천여 명에 이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