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에 대한 비판여론 비등하자 적극 방어 나서
윤건영 "감독 믿어야", 주진형 "나부터 문제" 최강욱 "먼저 나부터!"
김종인, 병상확보-백신 확보 등 늦장 대응해 대재앙적 인재(人災) 발생
◆…1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문재인 대통령 등 정부의 늑장대응 때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친문 인사들이 문 대통령을 적극 감싸고 나섰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대의 위기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최악의 상황이 시작될 수도 있다"면서도 "마치 기회라도 만난 듯 'K-방역'의 문제점을 지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분명 우리는 잘 해 왔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어 "야구로 치면, 8회까지 잘 싸워 왔다. 누가 뭐래도 그것은 확실하다"면서 "남은 9회가 위기 속에 시작되고 있지만, 지금은 감독을 믿어야 한다"고 문 대통령을 옹호했다.
그는 그러면서 "평가는 경기가 끝나고 하자. 경기 중에 감독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며 ”지금은 감독에게 경기 운용의 전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리고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방역당국의 지침대로 최선을 다해야만 마침내 함께 이길 수 있다"며 “다시,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면 우리는 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글 (갈무리)
금융인 출신인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과의 모임을 위해 일찍 와인 바를 찾은 일을 언급하면서 이른 시간임에도 바엔 많은 사람들이 왁자지껄하게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코로나19 상황이지만 평상과 다름없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또한 지인이 강원도로 스키를 즐기러 갔다는 점도 언급한 뒤 “스키장이 문을 열었다고? 리프트 타기 위해 줄을 서려면 사람들끼리 접촉을 피하기 어려울 텐데? 게다가 휴게실 식당이 위생적이기 어려울 텐데? 올해 초에도 이탈리아 스키장에서 대규모 전염이 있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계획한대로 일곱시에 바를 나와 집에 돌아오면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확진자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늘고 있다“며 ”더이상 방역 당국의 노력으로만 확산세를 막기는 어려워진 것 같다. 그리고 그건 우리들 탓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정부가 방역 단계를 빨리 올리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다. 하지만 정부 탓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나부터 문제"라면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바로 나 같은 사람들 때문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아가 마스크만 끼면 다 될 술 아는 우리들, 여전히 점심시간에 식당에 몰려가 먹는 사람들, 아홉시 전에 마시려고 일찍 술자리를 시작하는 사람들, 스키장에 가서 리프트를 타려고 줄 서는 사람들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을 어렵게 만드는 '우리들'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나부터라도 사람 접촉을 더욱 줄여야겠다”며 “망년회를 모두 취소한 것으론 부족하다. 사무실에 가는 것 외에는 일체 사람들 모이는 곳에 가지 않아야겠다. 남을 비난하고 탓하기 전에 나부터 먼저 행동하고 보자”고 했다.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글 (갈무리)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주진형 최고위원의 글을 읽고 페이스북에 이를 링크시킨 뒤, "먼저 나부터!"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코로나 대란과 관련, "백신 확보 실패 등 최근 코로나 대란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판단 오류와 늑장대책이 낳은 대재앙적 인재(人災)가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화상으로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명 선을 돌파하는 등 통제 불능상태로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을 싸잡아 이같이 비난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정부가 올해 초부터 충분한 병상을 확보했다고 공언한 것과 달리 컨테이너 병상 대책을 내놓은 점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선진국들과는 달리 백신 확보 측면에서나 접종 시기 측면에서 늦은 점을 들어 비난의 수위를 높인 바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발언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