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수준 상층보다 하층이 더 비관적, 코로나19 타격도 양극화 심화
'좋아질 것'-'나빠질 것', 경기 10월(-23)→11월(-26)→12월(-33)
살림살이 10월(-12)→11월(-21)→12월(-25), 정부 긍정 발표와 차이
〈한국갤럽〉 조사 결과, 국민 10명 중 2명 정도가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도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한 국민 반응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셈이다.
◆…(한국갤럽 제공)
18일 〈한국갤럽〉 은 15일~17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향후 1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을 물은 결과 21%가 '좋아질 것', 54%는 '나빠질 것', 22%는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4%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발표했다.
낙관 전망이 지난달보다 1%포인트 줄었고, 비관 전망은 6%포인트 늘었다. 31개월 연속 비관이 낙관을 앞선다.
〈한국갤럽〉 은 지난 10월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근접할 정도로 격차가 줄었으나, 2개월 연속 벌어졌다면서 11월부터 악화일로에 있는 국내 코로나19 3차 확산세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기 전망에 대한 낙관(좋아질 것)-비관(나빠질 것) 격차(Net Score, 순(純)지수)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마이너스, 즉 부정적이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자 등 상대적으로 정부 정책 방향에 공감·신뢰 정도가 높은 이들은 낙관과 비관 차이가 크지 않아 순지수가 0에 가깝다.
현 정부 출범 후 경기 전망이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4.27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 5월, 가장 부정적인 시기는 수도권 중심 코로나19 2차 확산기인 2020년 8월이다.
또한 살림살이에 대해서는 14%가 '좋아질 것', 39%가 '나빠질 것', 44%는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갤럽〉 은 살림살이 전망 순지수(낙관-비관 격차: -25)도 31개월 연속 마이너스라고 분석했다. 9·10월 두 달간 개선되어 올해 1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가까워졌으나, 11월부터 다시 악화했다면서 살림살이 전망 역시 현 정부 출범 후 가장 긍정적이었던 시기는 2018년 5월, 가장 부정적인 시기는 2020년 8월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살림살이 전망은 생활수준 중하/하층에서 더 비관적이며(상/중상층 10, 중층 -13, 중하층 -44, 하층 -57), 경기 전망도 마찬가지 경향(경기 전망 순지수 상/중상층 -10, 중층 -25, 중하층 -42, 하층 –57)이라고 밝혔다.
〈한국갤럽〉 은 이와 관련해 “상/중상층과 하층 간 시각 차이는 지난달보다 더 커졌다”면서 “1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19 상황이 연말을 맞아 한층 심각해지면서 취약·빈곤층에 더 큰 한파(寒波)로 몰아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한편 국제분쟁에 대해서는 42%가 '증가할 것', 16%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된 것으로 응답률은 총 5849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7%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