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부업계 단체인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대부업체와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사금융업체 채무자 중 6개월 이상 연체자들을 대상으로 채무조정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11월말 현재 1천967건, 24억5천100만원의 채무가 감액 또는 탕감됐다.
특히 사금융업체 채무는 3억4천900만원의 원채무액 중 2억1천100만원의 채무가 조정돼 60.17%의 조정비율을 기록하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기존 한마음금융이나 희망모아, 신용회복위에서 실시하는 채무조정은 은행과 카드사,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채무자들까지만 대상으로 했던 반면, 협회의 채무조정은 대부업체와 미등록 불법 사금융업체의 채무를 조정한다는 차이가 있다.
협회에 따르면 신용불량자 중 제1,2금융권과 대부업체, 사금융업체에 중복 채무가 있는 사람의 비율은 2004년 3월 53.9%에서 2005년 3월 74.8%로 크게 증가했다.
협회는 이에 따라 제1,2금융권의 채무가 조정되더라도 대부업체나 사금융업체의 채무가 해결되지 않으면 신용불량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지난해 8월부터 자율적으로 채무조정을 시작했다.
협회의 조정이 이뤄지면 6개월 이상 연체자 중 대부업체 이용자는 기존이자의 전액 면제 및 잔여원금에 대해 연 3~6%로 12~24개월 분할상환할 수 있다. 또 사금융업체 채무자의 경우 대부업법상의 이자율 상한인 연 66%를 기준으로 초과 지급된 이자를 원금에서 공제한 뒤 남은 원금에 대해 분할상환 할 수 있게 된다.
협회는 대부업체의 경우 채무조정협약을 체결해 채무조정을 하고 사금융업체는 일단 대부업체로 등록하도록 유도한 다음, 협회의 채무조정에 불응하면 수사기관과 국세청에 통보하는 형식으로 채무조정을 이끌어 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불법 요소가 많은 사금융업체들은 기존의 한마음금융이나 신복위의 신용회복 개념으로는 접근이 어렵다"면서 "불법 사금융업체에 대한 채무조정은 채무자의 신청에 의해 이뤄지므로 업체의 불법 사실이 명확히 밝혀지고 이에 따라 무등록 업체에 대해 등록을 유도하는 한편 불법업체가 주는 피해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무조정 프로그램 신청은 협회 채무조정 사무국(02-556-6108, 051-361-6121) 이나 홈페이지(www.cccs.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