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내 신규제작 승용차에서 에틸벤젠·자일렌 등 유해물질이 신축공동주택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새 자동차의 실내 내장재 등에서 배출되는 포름알데히드 및 휘발성유기화합물(VOCs)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새차증후군'과 관련해,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승용차 7종·대형승합차(버스) 2종 등 총 9종을 대상으로 1차 실태조사에 나선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건교부에 따르면 조사대상 가운데 일부 차종의 경우 포름알데히드나 벤젠·톨루엔등은 권고기준을 넘지 않았지만 에틸벤젠의 경우 권고기준(360㎍/㎥)의 1.65배인 594㎍/㎥가 검출됐으며, 자일렌은 권고기준(700㎍/㎥)의 1.31배인 919㎍/㎥가 검출됐다.
또 승합차의 경우 일부 차량에서 포름알데히드가 234㎍/㎥ 검출돼 권고기준(210㎍/㎥)을 초과했으며, 톨루엔의 경우 1202∼1956㎍/㎥가 검출돼 조사대상인 두 차량 모두 권고기준(1000㎍/㎥)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제작일로부터 39∼177일이 경과한 신규제작 승용차 7대 및 56∼59일이 경과한 신규제작 승합차 2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건교부는 이번 조사결과 일부 항목이 권고기준을 초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인체에 주요 증상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자동차 제작사들의 자율적인 노력을 통해 제작단계에서 유해물질 배출을 줄이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작기간 경과에 따른 유해물질 감소율·안전운전 관련 위해도 및 유해물질 배출원이 되는 내장재·접착제·도료 등에 대한 추가 조사·연구를 통해 국내 새차증후군 관리기준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새차증후군의 경우 주요선진국에서도 아직 통일된 시험방법이나 관리기준이 없고, 자동차의 특성상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권고기준'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그러나 새차를 이용하는 운전자의 경우 차량을 인수한 뒤 90일 이내에는 환기 등을 통해 유해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