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의 기본은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 접속해 필요한 자료를 내려받아 회사에 제출하는 것이다.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는 내가 지출한 신용카드 내역, 의료비, 교육비, 보험료 등 각종 지출내역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별다른 수고를 들이지 않아도 손쉽게 연말정산을 할 수 있다.
간소화서비스가 워낙 잘 되어 있다보니,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간소화서비스에 의지해 연말정산을 하고 있는데, 자칫하다가는 간소화서비스에 없는 항목을 제출하지 못해 세금을 덜 환급받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뒤늦게 발견한 기부금과 의료비, 교육비 등의 영수증을 다시 제출하고 싶지만 소득·세액신고서가 이미 내 손을 떠나 회사로 가버렸다면 제출하지 못한 영수증을 붙잡고 울고싶은 기분일 것이다.
하지만,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경정청구를 활용한다면 연말정산을 하지 못했다거나, 빠뜨린 영수증이 있더라도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일종의 '패자부활'인 셈이다.
더구나 회사에 알리기 싫은 월세내역, 병을 앓거나 장애가 있는 부양가족 유무, 난임시술비 등 예민한 부분은 자신이 챙기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기도 어렵다.
| 생소한 '경정청구'…방법 알면 어렵지 않아요! |
세법에서 경정청구는 흔하게 쓰이는 말이지만, 세법용어를 접해 볼 일이 적은 근로자에게는 다소 낯선 단어다. 경정청구는 쉽게 말해 제출했던 세금신고서를 정정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난 세법 좀 알아'하는 근로자는 의문이 들 것이다. '수정신고'란 용어도 들어본 것 같은데, 대체 경정청구와 수정신고가 무슨 차이인지 의아한 사람들도 제법 있을 것이다.
두 용어 모두 세금신고서를 정정(수정)하는 것은 똑같지만, 내야 할 세금보다 많은 세금을 납부했을 경우에는 경정청구, 내야 할 세금보다 더 적은 세금을 납부한 경우에는 수정신고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결과만 다를 뿐, 내용은 비슷한 셈이다.
경정청구를 하는 방법은 회사에서 대신 해주는 방법과 근로자 본인이 직접 하는 방법이 있는데,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근로자 본인이 직접하고 싶을 것이다. 제출했던 서류를 회사에 다시 경정청구 해달라고 말할 간 큰(?) 직장인은 그리 많지 않을테니 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정청구하는 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홈택스(www.hometax.go.kr)에 접속해 로그인을 하면 '신고/납부' 메뉴가 있는데, 이를 클릭해 '종합소득세'를 선택하면 근로소득자 신고서 메뉴가 있는데 여기서 '경정청구 작성'을 클릭하면 된다. 이 때 원하는 연도를 선택해야 하는데 2015~2019 귀속연도에 대해서만 경정청구가 가능하다.
원하는 귀속연도를 선택하면 '소득·세액공제 명세서 및 부속서류 조회' 화면이 나오고 회사에서 제출한 근로자의 지급명세서와 부속서류 등을 조회할 수 있다. 여기서 인적공제, 보험료 공제, 의료비 공제 등 각종 공제항목을 수정할 수 있는데, 수정할 부분을 작성해 신고서 제출하기를 누르면 경정청구가 완료된다.
여기까지 하고나면, 의료비나 기부금 등의 빠뜨린 영수증 등 부속서류를 첨부해 제출해야 한다. 다만 결정세액이 '0'이었다면 돌려받을 세금이 없기 때문에 경정청구 작성 자체가 불가능하다.
연말정산은 내가 냈던 세금을 돌려받는 과정으로, 모든 세금을 돌려받았다면 지난해 공제를 받지 못했더라도 추가로 돌려받을 수 있는 세금이 없다는 뜻이다.
유의해야 할 점은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2020 귀속연도 경정청구는 불가능하다. 경정청구는 말 그대로 세금을 신고한 후 정정하는 것인데, 현재 2020연도에 대한 연말정산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경정청구가 불가능한 것이다.
2020 귀속연도에 대한 경정청구는 5월 종합소득세 기간이 지나면 가능하다.
| 경정청구보다 빨리 세금 환급받으려면? |
방법을 알고나면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경정청구이지만, 경정청구 신고를 완료했더라도 세금은 두 달 뒤에나 돌려받을 수 있다. 바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격이 급한 사람은 기다림이 답답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을 이용하면 된다. 5월 종소세 신고기간에 연말정산을 한다면 세금을 바로 돌려받을 수 있다.
종소세 기간에 회사 도움없이 나 혼자 연말정산을 할 수 있을까 겁먹을 수도 있지만, 방법은 경정청구와 비슷해 그리 어렵지 않다.
제출서류는 종합소득세 과세표준 확정신고서 및 자진납부계산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과 소득·세액공제신고서, 의료비나 교육비, 신용카드 사용액 등의 관련 증명서류 등이다.
이 서류만 들어도 머리가 아플 것 같지만 홈택스에 접속하면 회사에서 국세청에 제출한 지급명세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클릭해 자료를 내려받은 뒤 소득·세액공제 자료를 조회하고 다운을 받으면 된다.
이후 종합소득세 신고를 클릭한 뒤 경정청구 작성 옆에 있는 근로소득자 신고서 정기신고 작성을 선택한다. 기본정보를 입력하고 근무처별 소득명세를 클릭한 뒤 관련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
근로소득신고서를 확인해 수정사항이 있으면 입력·수정하기를 클릭한 뒤 인적공제나 보험료 공제, 기타 공제 등 해당사항을 입력하고 환급받을 계좌를 입력한 뒤 신고서를 제출하면 연말정산이 완료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