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여간 코스피지수 변동 추이. 자료=미래에셋대우
코스피가 5일 3100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말 3000선이 붕괴되는 등 단기 조정 후 지수가 다시 안정세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개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월들어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이번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2200억원, 290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지며 1조50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큰 폭으로 조정 받을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단기간 큰 폭으로 오르기도 쉽지 않은 상황으로 당분간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미국 경기부양책, 공매도 금지 연장, 코로나19 백신 관련 긍정적 뉴스플로우는 상승 요인이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우려, 중국 유동성 회수 우려 등 그동안 주가지수 조정을 가져왔던 요인들이 진정되고 긍정적 소식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스피가 재차 큰 폭으로 조정 받을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는 가격부담 때문에 단기에 큰 폭으로 상승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4.0배로 2007년 전고점 13.0배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는 박스권 횡보 흐름을 보이며 가격부담을 해소하는 시간을 거칠 전망”이라며 “코스피 실적 전망 상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가격 부담이 경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를 제시했다.
SK증권은 최근 중국의 유동성 회수 움직임에 주시해야 한다면서도 미국 경기부양책의 타결 기대감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유동성 회수에 대한 움직임은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중국이 춘절을 앞두고 예상과 달리 유동성을 회수하며 불안감을 조성했지만 인민은행의 조치가 급격한 정책 선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국 경기부양책은 다시 타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어 상원도 사실상 민주당이 다수당이라 통과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중심으로 유동성의 힘은 여전하다”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지만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하락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