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과 경기부양책으로 중기 전망 개선돼
기준금리 현 0.00~0.25%로 동결…자산 매입속도 유지
앞으로 2~3년 동안 이런 정책 기조 유지할 것
완전고용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정책 변경 시점 명확히 알릴 것
◆…미 연방준비제도 본부 청사 (사진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추가 경기부양책 추진으로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민주당의 추가 경기부양책이 추진되면서 미국의 중기 경제 전망이 나아졌다고 분석했다.
FOMC 위원들은 중앙은행의 정책 입장과 국가 경제 회복에 대해 논의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대유행이 심각해져 이미 크게 타격을 받은 산업에 새로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원들은 새로운 백신 접종 프로그램, 지난해 1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통과시킨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이어질 바이든 대통령의 추가부양책으로 인해 중기 전망이 개선됐다고 봤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지난해 12월 하루 신규확진자가 30만 명에 달할 정도로 매우 심각했으나 최근 들어 5~6만 명 수준으로 나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6일 백신 접종자가 167만 명에 달했다.
민주당은 공화당 지지 없이도 의회의 과반 동의만 얻으면 되는 예산조정권을 가결, 민주당 단독으로 1조9,000억 달러(약 2,120조 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킬 수 있게 됐다. 민주당 하원은 2월 말 전에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FOMC 위원들은 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고 자산매입 속도를 월 1,200억 달러로 유지하기로 했다. 물가상승과 고용목표에 대한 실질적인 추가 진전이 있기까지 이런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것.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이런 정책 조건이 금융시장과 경제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이 조건이 연준의 정책 기조 변경의 첫 신호로 보고 위험자산을 빠르게 매각하고 안전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연준은 최소 2~3년 동안 이런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예상치 못한 물가상승 발언으로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 일어난 것.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기부양과 경제 재개로 인해 완전 고용 및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기에 멀었으나 정책 변경으로 인한 긴축 시점을 명확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뉴욕경제클럽과 통화에서 “완전 고용에 도달하기 위해 사회 전반의 약속과 더불어 수용적인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엔 “높거나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