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자치단체장, 광역시도의원, 기초의원까지 모두 조사하자"
이낙연 "도둑 제 발 저린 것 아니라면 왜 회피...참 부끄러운 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김태년 대표직무대행 등 지도부가 15일 LH 사태와 관련 국회의원부동산 전수조사 주장에 이어 4.7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와 직계 가족에 대해서도 포함하자고 주장했다. 앞서 당 정책위회의의 김 직무대행과 홍익표 정책위 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김태년 대표직무대행 등 지도부가 15일 LH 사태와 관련 국회의원부동산 전수조사 주장에 이어 4.7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와 직계 가족에 대해서도 포함하자고 주장했다. LH 사태가 보궐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 회의에서 "지난주 국회의원 300인에 대한 전수조사를 제안했더니 국민의힘이 이런저런 조건을 갖다 붙이며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면서 서울·부산시장 후보 등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모든 후보자와 그 직계 가족에 대한 부동산도 전수조사할 것을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김 대표직무대행은 이에 더해 "이 참에 국회의원뿐 아니라 자치단체장, 광역시도의원, 기초의원까지 모두 조사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여당의 'LH 특검'에 '검찰 수사가 우선'이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 "검찰수사 주장은 법을 무시하는 억지 행위"라며 "지난 1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국회가 통과시켜 검찰이 LH 사건을 직접 수사할 수 없게 돼 있다는 점을 잘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LH 투기 의혹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오로지 선거에만 이용하겠다는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LH)특검과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신속히 수용할 것을 다시 한번 더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같은 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부터 먼저 하라'며 전수조사 제안을 거부했는데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도둑이 제 발 저린 것이 아니라면 회피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국회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수용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은 이미 소속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시·도의원 등에 대한 조사를 윤리감찰단을 통해 실시하고 있다"면서 "야당이 오늘이라도 동의한다면 신속한 전수조사가 가능하고 국민의 신뢰도 높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세간에는 부동산 비리가 국민의힘 쪽에 몇 배는 더 많을 거란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설마 그런 이유로 전수조사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LH 사태와 관련해선 "(LH)해체에 준하는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한 후 비대한 조직 내부에서 쌓여온 부정부패와 적폐가 터지고 있는 것"이라고 이번 사태를 MB정부 탓으로 돌렸다.
오는 4월 7일 서울-부산 재보궐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여야가 LH 사태 진상규명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만큼 LH 임직원 땅 투기 의혹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반증한다.
앞서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관련해 'LH 특검'을 주장했고, 이에 민주당은 즉각적으로 당론으로 채택 이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에 앞서 검찰 수사'라고 반박하면서 검찰 힘빼기에 반박하는 모양새다.
이날 오전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 8~12일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천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주 대비 0.4%P 오른 32.4%, 민주당은 0.9%P 내린 30.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LH 투기 의혹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확산되면서 집권세력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와 집권여당으로서는 이번 4월 보궐선거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리얼미터 조사, 응답률 5.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